중견기업 “3분기 경기 더 악화될 것”···내수는 소폭 회복, 수출은 우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중견기업들이 올해 3분기 경기를 2분기보다 더 나쁘게 전망하면서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경기전망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반면, 비제조업은 소폭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이번 분기 경기전망지수는 78.0으로 전 분기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년 전보다 7.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5월 26일부터 6월 10일까지 중견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낙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제조업 지수는 76.9로 전 분기보다 5.7포인트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79.2로 소폭(0.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중에선 전자부품 업종만이 107.7로 기준선을 넘었으며, 자동차(70.7), 기타 제조(67.9) 업종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출 전망도 어두운 분위기다. 제조업 수출지수는 92.7로 전 분기 대비 6.9포인트 하락했다. 전자부품 업종만 112.8로 올랐고, 식음료품(88.1), 자동차(76.2), 1차 금속(89.0) 등 주요 업종의 수출전망은 급락했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업만이 상승(97.8, 21.6p↑)했고,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내수는 상대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생산과 영업이익, 자금 전망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생산 전망지수는 87.5(2.8p↓), 영업이익은 81.4(1.7p↓), 자금 사정은 87.7(1.5p↓)로 집계됐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미국 상호관세, 중동 정세 불안 등 오래 지속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중견기업계의 부정적인 경기 체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의 애로를 해소해 중견기업의 투자와 고용 확대를 촉진할 실효성 있는 정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더욱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