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연 매출 3조원 돌파…영업이익률도 17.5%로 역대 최고
오리온 메가 브랜드는 총 9종…10번째 후보는 '꼬북칩'
꼬북칩 미국 시장 공략…코스트코·파이브 빌로우·미니소 등 매장 입점
[포인트경제]
[사진=오리온 홈페이지] (포인트경제)
오리온 하면 자연스럽게 ‘초코파이’를 떠올리기 쉽다. 이 외에도 ‘오!감자’, ‘스윙칩’, ‘고래밥’ 같은 스낵들이 모두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오리온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해 왔다. 이들 인기 제품 대부분은 출시된 지 30년이 훌쩍 넘었기 때문에 오리온은 오랜 기간 안정적인 히트 브랜드를 보유해 온 셈이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에 탄생한 주목할 만한 제품은 무엇일까? 바로 ‘꼬북칩’이 그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오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2조9124억원에서 6.6% 성장한 3조10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4924억 원 대비 10.4% 뛴 5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리온이 연 매출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이 17.5%까지 오른 것도 최초다.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 침체로 저성장에 빠진 모습과는 정반대다.
오리온의 실적 상승에는 해외 성장세가 뒷받침한다. 지난해 오리온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2조441억원이다. 이는 전년 1조8766억원보다 8.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 매출이 1조2652억원으로, 전년(1조1729억원) 대비 7.9% 늘었다. 중국 시장에서 오리온이 해외 실적을 주도해 왔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주도한 효자상품은 단연 초코파이다. 지난해에만 초코파이 40억 개를 팔았으며,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5800억원에 이른다. 오리온은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 초코파이 24종을 판매하고 있다. 1974년 출시 후 지난 50년간 500억 개를 판매했으며, 누적 매출 8조원을 넘겼다.
현재 회사 내 글로벌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브랜드는 총 9종이다. 매출순으로 나열하면 ▲초코파이 5830억원 ▲오!감자 2840억원 ▲스윙칩 1930억원 ▲고래밥 1650억원 ▲예감 1500억원 ▲카스타드 1370억원 ▲포카칩 1370억원 ▲마이구미 1230억원 ▲초코송이 1150억원이다.
향후 메가 브랜드 후보는 ‘꼬북칩’이 꼽힌다.
오리온의 대표 스낵 '꼬북칩' [사진=오리온 홈페이지] (포인트경제)
꼬북칩은 오리온의 60년 제과 개발·제조 노하우를 결집해 만든 국내 최초 ‘네 겹 스낵’이다. 일반적으로 양념에 변화를 주는 제품들이 많았다면 꼬북칩은 식감에 초점을 맞췄다. 오리온은 8년동안 2000번의 제품 테스트를 통해 4겹의 과자를 내놓았고 출시하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꼬북칩은 해외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미국·호주·캐나다·독일 등 20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2017년 출시해 누적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핵심 공략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콘스프, 매운맛, 매콤한맛 등 총 9종의 꼬북칩이 판매 중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플레임&라임맛'을 출시해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꼬북칩은 2019년 코스트코, 2021년에는 샘스클럽 등 창고형 할인매장에 입점했다. 서부지역 100여 개였던 입점 매장수가 2021년부터는 미국 전역 460여 개로 확대됐다.
꼬북칩이 입점해 있는 매장 담당자들은 꼬북칩의 인기 이유를 ‘바사삭’ 부서지는 크리스피한 식감과 한국 특유의 맵고 달고 짠 맛에서 찾고 있다. 미국의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맛의 스낵이기 때문이다.
생활용품 할인점 '미니소' 미국 점포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꼬북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오리온] (포인트경제)
꼬북칩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전역의 ‘파이브 빌로우’ 1598개 전 매장에도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글로벌 생활용품 할인점인 ‘미니소’ 52개 전 점포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10대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파이브 빌로우’는 5달러 이하 가격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미국의 대표 저가형 할인점 매장이다. 최근 5년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1020세대가 ‘보물 찾기식 쇼핑경험’을 즐기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미국 현지 젊은 층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부터는 구글·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기업 본사 직원 스낵바에도 납품되고 있다.
지난 2023년 국내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은 120억원이다. 한인마트로 수출한 2017년 6000만원 수준에서 6년 만에 200배 가까이 성장했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단일 품목의 연매출이 400억원을 상회할 경우 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고민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베트남·인도 등에서도 현지 생산을 통해 각 내수시장에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스낵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스낵바에서도 꼬북칩이 인기 스낵으로 손꼽히면서 명실상부한 K-스낵 대표 주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유럽·북남미까지 전 대륙을 잇는 ‘꼬북칩 스낵 로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오리온은 꼬북칩을 중심으로 한 ‘K-스낵’의 글로벌 열풍을 기반으로, 중국·베트남·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과 실적 고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해외에서 벌어드린 수익을 국내외 시설 혁신에 재투자하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바탕으로, 꼬북칩의 지속적인 성공은 오리온의 미래 성장과 브랜드 위상 강화에 확실한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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