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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다녀왔고 가격은 준 오마카세급이긴 한데 아무래도 회전초밥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가진 곳 같습니다.
현재 회전초밥에 대해서 생각하면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뉘는데
1) 접시당 1,900원 정도 받는 보편적인 수준의 캐주얼 회전초밥
2) 프리미엄 피스가 있는 대신에 한접시 8,900원 넘는 검정접시, 금색접시 같은게 있는 곳.
3) 아예 가격을 정해두고 인당 28,900원 등 받고 무한으로 스시를 먹을 수 있는 곳.
이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생각나는곳이 1번의 경우는 서울역 근처에 있는 해랑스시라는 곳인데 접시당 1,700원 정도로 기억해요. 적당한 가성비로 먹기 좋은 캐주얼한 곳 입니다. 오마카세 급 네타와 샤리를 기대하면 당연히 안되고요. 나름 인기 많은 오래된 업장입니다:
두번째는 한국에 요즘 백화점에 주로 입점하는 회전초밥이 해당하는데 갓덴스시, 스시로, 야우지상의 하츠노스시도 비슷한 포지션입니다. 여기선 맘대로 집어먹다간 오마카세급 가격 나와서 쉽지 않은 곳이라 생각해요.
마지막은 요즘 흔치는 않은데 갓파스시 같은것이 있습니다. 90분 제한시간 동안 인당 n원내고 스시 먹을 수 있는데 가격대가 적당하게 잡혀 있어서 작정하고 가면 가격에 대한 압박없이 많이 먹을 수 있긴 합니다.
다만 판초밥도 그렇겠지만 위 초밥집은 일반적인 입맛의 대중과 가족이 주 타겟인만큼 마이너한 네타를 지양하고 연어, 버터갈릭 불닥마요 같은 토핑이 종종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샤리의 간이나 네타 상태도 오마카세급을 절대 기대해선 안되어서 사실 모양만 비슷하지 다른 음식의 포지션으로 생각하고 먹어야 실망이 적고 가격고려한 만족감이 있을 겁니다.
여튼 지금까지 회전초밥이 보통 이런 구성인데 최근에 런칭한 스시101의 경우는 이것을 좀 혼재했는데, 2번 유형의 프리미엄 피스와 3번 유형의 무한리필을 합쳤습니다. 그만큼 가격을 올려서 잡았고요. 그래서 일반적인 회전초밥보다는 조금 가격대가 있고 마이너한 네타를 주로 사용한 회전초밥이라 보면 됩니다.
장점은 버터갈릭연어, 불닥마요새우초밥 이런거만 돌아다니는 캐주얼한 매장과는 달리 정통 초밥류가 꽤 많고 오마카세에서 한두피스씩 먹음직한 네타들이 (물론 퀄리티가 그 급은 아니지만, 같은 어종) 많이 돌아다닌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걸 여러 접시 먹어도 가격 부담이 없다는게 장점입니다.
단점은 가격이 높습니다. 회전초밥집인데 인당 58,000원을 받으니 쉬운 가격 허들은 아니지만 위 장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활용한다면 유의미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에 대해선 각자가 메뉴 구성을 보고 가성비를 따져서 생각하면 될 영역 같습니다.
일부 후기에선 숙성회가 아니라서 질기다, 물린다 이런 이야기는 종종 보이던데 개인적으로 이 가격대에 이정도 무한리필에서 오마카세급의 숙성도 네타를 기대하는것도 욕심이라 생각하고 적당히 잘 먹었습니다. 예약제로 운영하고 시간은 60분 입니다.
시간은 초밥 안먹고 일행이랑 떠들고 얘기하다 한피스먹고 술한잔하고 놀면 부족할거고, 식사에만 오롯이 집중해서 전투식사를 한다면 60분 안에 배 다 차서 나올 양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피스를 사진찍지도 않았고 꽤 이색적이고 (타 회전초밥에 비해) 괜찮아보였던것만 찍긴 했습니다. 찍지도 않고 먹어보지도 않은 많은 종류의 초밥이 레일에 돌고 있긴 했습니다.
단새우에 캐비어가 올라가있는 피스입니다.
이거 말고도 여러 스시에 캐비어가 곁들여진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농어 등등... 비리지 않고 괜찮게 먹었습니다.
관자입니다. 따로 아부리는 없었고 적당하게 단 맛이 느껴지며 질기지 않고 비리지도 않았습니다. 샤리는 저는 따로 거슬리는 느낌 없이 괜찮았고 밥 양은 양심적으로 작게 잡아놔서 좋았습니다.
이꾸라가 올라간 마끼입니다. 이런 마끼류도 다양하게 돌아다니고 아래에도 사진 있는데 단점이 김이 안좋습니다. 오마카세에서 손으로 받아먹는 이런 류에선 되게 김부터 빠삭한 느낌이 좋은데 아무래도 환경 때문인지 김이 눅눅합니다. 이꾸라 비리지않고 맛있습니다.
광어에 우니 얹어서 돌아다닙니다. 우니가 올라간 피스도 위 캐비어 처럼 그냥 랜덤느낌으로 이것저것 스시 위에 올라와있곤 합니다. 우니 맛이 근데 방구 꽝이 많긴 했습니다.
메카토로같은 피스였는데 맞는진 모르겠네요. 무난했어요
도로도 있었고 레일에 많이 돌아다닙니다. 저도 여러피스 먹었더니 물려서 더는 못먹겠더라구여
생전복을 얇게 자르고 스시로 쥐었습니다. 다만 너무 꼬독꼬독하진 않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게살 발아둔게 마끼로 돌아다닙니다. 최상급 대게맛은 아니지만 크래미급은 넘는 느낌이고 김이 눅눅해요
농어도 좀 돌아다니고 농어에 캐비어나 우니 올린 피스도 있었습니다. 참돔도 좀 본거같아요
관자에 우니에 캐비어까지 합쳐진 피스. 맛있습니다.
이런거 보이면 레일에서 바로 꺼내와야 합니다
웰컴음식으로 튀김 주는데 인당 오징어튀김(아래), 새우튀김(위) 줍니다. 기대없이 먹었는데 맛있습니다. 장국도 나옵니다.
광어에 우니 하나 더. 우니는 많이 돌리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아쉬웠네요.
단새우에 우니 올린 마끼. 그래도 맛있습니다.
김이 눅눅해요. 사진상으로도 좀 보이실까요
후토마끼도 돌아다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작은거 골랐습니다
꼬다리 바로 직전 피스 같네요. 다른 피스는 새우튀김 더 크게 들어가있습니다. 오이가 상큼해서 좋았습니다.
마무리하려는데 오징어 보여서 마지막피스로...
오징어에 안에 시소 들어가있었고 맛있는 녹진함이었습니다
이거 외에도 돔, 부시리도 나오긴 했고
의외로 새우가 맛있더라구요 튼실하게 큰게.
여튼 58,000원이라는 금액이 크긴 한데
그래도 일반 동네판초밥이나 저가 매장에선 잘 안 다루는
식재료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물리게 먹기엔 좋았습니다.
저는 한동안 쿨타임을 가지고 나중에 또 방문 의사는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잘 먹는 사람이 당연하지만 가는게 유리할 것 같습니다. 여기 데려가서 몇피시 안 먹고 배부르다하거나.. 연어 아보카도 스시만 먹으면 그건 좀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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