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예술계 ‘정부 지원’ 요청에 “문화 투자 필요...예산 삭감 상황 반영해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李, 예술계 ‘정부 지원’ 요청에 “문화 투자 필요...예산 삭감 상황 반영해야”

이뉴스투데이 2025-06-30 19:06:20 신고

3줄요약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운데 김 여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운데 김 여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한국 문화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예술인들을 초청해 글로벌 문화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가 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메인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대한민국의 문화적 잠재력에 놀랐다면서 문화 산업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능력을 키울 방안을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이에 김원석 감독은 "한국적인 이야기가 세계의 시청자를 울린 이유를 보편성과 휴머니즘의 힘"이라고 말했다. 

김원석 감독은 "큰 드라마틱한 사건 없는 드라마다 보니 아주 디테일하게 감정을 잘 표현하고, 그 디테일한 감정의 공감으로 추진력을 얻어야 했기에 가짜로 보이는 면을 최대한 안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기 위해서 스텝이나 연기자가 정말 열심히 노력해 주셨다. 대선 기간 많은 후보들이 드라마를 이야기했는데, 저희가 말하고자 했던 인간의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공감해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대규모 세트장에 대한 구상을 제안한 데 대해 김원석 감독은 전문 세트장이 부족한 현실을 토로하며 중국 와이탄과 같은 대규모 세트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조수미 성악가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조수미 성악가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수미 성악가는 "재능을 빛내기 위해서는 개인의 재능과 이론만큼이나 국가 지원이 중요하다"며 "한국문화원이 문화 허브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중요한 훈장을 받을 때마다, '수미 조'라는 이름이 유명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 시간과 한국에서 응원해 준 가족과 팬들 덕분에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고마웠다"며 "앞으로 뭘 더 잘해야 될까, 우리나라를 위해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어디에서라도 40년 동안 'I’m from Korea'라는 게 중요하고 잊을 수 없고, 끊을 수 없는 어머니 같은 존재로 있었다.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제가 상을 좀 좋아하는 편이라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상을 획득해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예술적 재능이 타고나는지, 공부하며 노력해서 갈고 닦은 건지'를 묻자,  "성악 부분에서는 목소리, 음악성, 카리스마 같은 건 공부를 열심히 해도 바꿀 순 없다. 타고나면 정말 좋지만 '지지 않고 버티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조수미 성악가는 "러시아어로 된 오페라 그걸 일주일 만에 외운 적이 있는데 외국어로 노래한다는 것은 음악이 쓰인 그 시대의 시인들 철학 이런 것까지 알고 해야 그 나라 사람이 인정하기에 힘든 것"이라며 "재능이 있으면 정말 좋은 데 엄청난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동양에서 온 사람들은 유럽 아티스트 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가난한 사람의 자녀에게 악기를 한 개 다룰 기회를 주고 자기가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 가능성을 탐색해 보는 게 우리 예술 교육에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하자, 조수미 성악가는 "100% 환영한다. 많이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박윤재 발레리노는 "해외 무용수들은 16살에 유명 발레단에 입단하는 반면 한국인 남자 무용수들은 군 복무 문제에 발목이 잡혀 꿈을 펼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발레 자체가 서양 무용이다 보니 신체 조건이나 서양 귀족문화 배경의 정서적인 이야기에서 불리하다는 말씀들이 많은데 이번에 가서 좋은 상을 받게 되면서 동양인 남자도 서양 무용으로도 서양인과 같이 경쟁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릴 기회가 된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직접적으로 가까이서 보고 경험할 기회들을 조금 더 만들어 달라, 조금 더 지원해 달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문화예술계 수상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 1등상을 수상 허가영 영화감독,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김 여사, 이 대통령,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사회를 맡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2025.6.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문화예술계 수상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 1등상을 수상 허가영 영화감독,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김 여사, 이 대통령,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사회를 맡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허가영 감독은 "상업 영화가 아닌 독립 영화, 예술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비전공자인 자신이 영화를 배우고 국제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영화 아카데미의 지원 덕분이었다"며 "영화인 양성 교육에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허가영 감독은 "영화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감독들이 개성을 잃으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인정받는 영화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있다"며 "대신 영화의 고유성을 지키며 영상 산업 자체의 자본들이 영화의 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정책들로 투자나 정책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한 '어쩌다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는 "한국 현지와 세계적인 무대 사이의 연결이 곧 가장 현실적인 지원책임"이라며 "우리 말, 우리 감정으로 이루어진 작품의 보편성이 세계 주요 무대에 소개될 수 있는 장을 국가가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천휴 작가는 "저와 함께 17년째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창작 동업자로 함께하고 있는 미국인 출신 작곡가 윌 애런슨 덕분에 오래 서로의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함께 작업해야 되는 공동 예술이 가능했다"며  "윌과 함께 작업하다 보니까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작업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식의 지원이 구체적으로 있다면 많은 한국 작가가 저처럼 유학생이 아니었더라도 세계화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기회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저는 매일 연습실 가서 배우 요청, 연출 요청 사항 듣고 수정하는 작업을 9년 동안 했다. 이 공연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게 한국의 우란문화재단이다"라며 "한국 이야기로 해외에서 공연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현지 작가, 현지 연출인, 현지 배우 등과 왕래하면서 교류해야 한다. 정부가 도와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은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2025.6.30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은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사진=연합뉴스]

박천휴 작가는 "우리나라 문화적 영향력은 강해졌고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부유해졌기 때문에 현지의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문화는 우리 사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투자 역할을 한다"면서 문화예술인 기본 소득 도입 필요성을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예술인의 군 복무 문제, 드라마 세트장 관련 내용을 청취하고 메모하면서 대통령실 정책 실장과 사회 수석에게 고민해 볼 것을 제안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같은 것을 도입하자"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문화예술 자질은 정말로 뛰어나고, 그게 조금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아서 국가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문화예술 지원 예산이 많이 줄었다"며 "삭감이 된 상황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문화원들이 대한민국 문화, 선전이라고 하면 그렇고 문화 전파나 매개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는 저희가 별도로 체크해 볼 것"이라며 "외교공관들이 대한민국의 문화 주도 국가, 문화 선진 국가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거점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문화가 워낙 다중 다양해 문화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며 "관료적 탁상 공론이 아니라 수요자들이 정말 원하는 정책을 가감 없이 발굴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경 여사는 모교인 선화예고 정문 새겨진 '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는 문구를 거론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예술인들의 훌륭한 문화의 꽃을 피우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피아노 전공을 한 예술가라는 강 대변인의 발언에 "이 대통령을 8월 9일에 만났는데 그 주에 미국 비자가 나와서 결혼과 유학을 고민 했었다. 예술가로 칭해주시니 감사하고 감동이다"라며 "저는 지금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을 뒤에서 도울 기회가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관객이 없으면 예술이 없는데, 관객으로서도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