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7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회사 측에 임금 요구안을 전달한 지 2개월이 지났고 11차례 교섭을 했으나 진전된 내용이 없어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7월 2~4일 사흘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 과반수 동의를 얻고 중노위가 노사 양측 견해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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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년 연장(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금 산출 기준 변경 △신규 채용 △근속 수당 1년에 1만원 △휴양시설 확대 특별 예산 50억원 출연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그간 정체된 임금 수준을 끌어올릴 기회로 보고 있다. 수년간 적자로 타 산업에 비해 임금 인상률이 정체된 만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글로벌 조선업 발주량이 감소하고 있어 피크아웃(Peak out·정점 찍고 하락세)에 대한 우려로 제시안 마련에 신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올해 1~5월 전 세계 누계 수주는 1592만CGT(515척)로 전년 동기 2918만CGT(1242척) 대비 45%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조선소에 3년 치 넘는 일감이 쌓여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많은 인력이 필요한 노동 집약 업종이어서 업황이 악화했을 때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급격한 임금 인상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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