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31.8도, 고산 29.8도 등 곳곳 6월 역대 최고치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에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폭염특보가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으로 확대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0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남부와 서부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제주도 동부에는 앞서 지난 28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데 이어 29일 폭염경보로 강화됐고, 북부와 중산간에도 29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현재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해 제주도 첫 폭염주의보는 7월 3일(북부·동부), 첫 폭염경보는 7월 8일(북부·동부)에 발효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이르게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지점별 일 최고기온은 구좌 33.2도, 한림 32.7도, 성산수산 32.7도, 대흘 32도, 서귀포 31.8도, 제주 30.4도, 성산 30.3도, 고산 29.8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 체감온도는 구좌 34.3도, 성산수산 33.8도, 우도 33.7도, 한림 33.5도, 서귀포 33.3도, 제주 31.4도 등이다.
서귀포의 이날 일 최고기온(31.8도)은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1년 이래 6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고산의 일 최고기온(29.8도) 역시 1988년 관측 이래 6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았다.
온열질환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전날까지 제주지역 온열질환자는 총 12명(제주시 7, 서귀포시 5)이다. 지난 28일과 29일에 각각 2명이 발생하는 등 최근 더위가 심해지며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특보 발표 지역을 중심으로 뜨겁고 습한 남풍류가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낮 최고기온이 31도, 일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동부는 당분간 낮 최고 33도(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내외로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아 열대야(밤사이 최저 25도 이상)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서귀포(남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9도로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7월 7일)보다 7일 이르다.
이에 앞서 제주(북부·제주기상청)에는 지난해보다 9일 이른 지난 21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체감온도 30도 이상인 지역에서는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수분과 염분을 자주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도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물 많이 마시기, 야외활동 자제, 현기증·메스꺼움 등 가벼운 증세가 있을 때 시원한 장소 이용하기, 실외 작업장에서 폭염안전수칙(물, 그늘, 휴식)을 준수하고 취약시간(오후 2∼5시)에 무더위 휴식시간제 시행하기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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