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72조10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과 비교해 22조원 증가한 금액이다.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자기자본 규모를 기록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2조3339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과 비교해 3조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 간 자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수준의 체급 확보를 위해 자기자본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2021년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여만에 2조원을 추가 달성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법인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자기자본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미국 법인은 지난해 세전이익 94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인도법인에서도 3000억원 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강화하며 연간 1659억원의 통합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2020년 5조원대에 자기자본에서 올해 9조원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도 올해 1분기 기준 7조3670억원의 자기자본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15%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 경쟁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IMA 제도 등이 꼽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발행어음 및 IMA 사업 인가 등의 내용이 포함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할 수 있으며, 8조원 이상은 IMA 인가를 신청할 수 있게된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에 해당하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 인가를 받았으며,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발행어음 인가 신청에 나설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IMA 사업 인가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IMA, 발행어음 등 다양한 사업 확장에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가 가져다 주는 이점이 큰 만큼, 자본력 강화가 증권사의 경쟁력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의 비즈니스가 다변화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그 무엇보다 튼튼한 자본력이 필수”라며 “자본력은 단순한 재무 건전성을 넘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선점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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