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급식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군(軍) 급식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출산 등으로 인해 단체급식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군 급식이 새로운 수익 창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 군 급식 민간 위탁 사업 대상 부대를 49개로 확대했다. 대상 인원은 약 5만8000명으로, 전체 군 급식 인원의 약 15%에 해당한다. 약 2조 원 규모의 군 급식 시장은 저출산 기조 속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에 편입된 아워홈은 공군 3개 부대의 병영식당 운영권을 잇달아 따냈다.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제16전투비행단, 제18전투비행단이 그 대상이다.
높은 품질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 구성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대규모 인원이 상주하는 군 부대의 특성상 유사 규모의 급식 운영 경험과 안정적인 제조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아워홈은 현재 전국 육·해·공군 10여 개 부대에서 병영식당을 운영 중이다. 국, 탕, 소스류 등 자사 제품 약 50여 종을 공급하며, 공공기관 입찰 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해서도 식품을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도 군 전용 식자재 브랜드 ‘오로카(OHROKA)’를 중심으로 군 맞춤형 제품 개발과 조리 인력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각 부대의 특성을 반영한 현장 맞춤형 식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오랜 기간 쌓아온 단체급식 운영 능력과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 인프라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선택형 뷔페식 급식 등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점차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급식업체들도 군 급식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육·해·공·해병대 전 부문에서 급식을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9.9%, 115.1% 증가한 8168억 원, 241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주력 사업인 위탁급식 부문에서 대형 사업장 수주 확대와 높은 재계약률을 유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웰스토리도 최근 육군훈련소 30연대 병영식당 민간 위탁 사업을 시작했다. 매달 장병들의 선호 메뉴 등을 조사해 식단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군 급식은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군 급식 사업은 단가는 낮지만 안정적인 식수가 확보돼 운영 효율성이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는 낮은 편이지만 식재 로스율(제품의 가공, 조리, 포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 비율)이 낮아 수익성 예측이 가능하다”며 “식단가 현실화 가능성이나 민간 기업 참여 확대 등 시장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출생률 감소로 장병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장병 급식 품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군 급식 총 예산은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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