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행사장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AI 동반자 '볼리'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던 AI 반려로봇 '볼리(Ballie)'의 출시 시점을 하반기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연기 사유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높은 가격대와 기능 차별성 부족,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정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볼리는 AI를 기반으로 자율주행하는 컴패니언(동반자) 로봇이다. 듀얼렌즈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해 벽이나 천장, 바닥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의 화면을 투사할 수 있으며, 사용자 얼굴 각도를 인식해 시청 환경도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당초 업계에서는 볼리의 유력한 출시 시점을 상반기로 잡았다. 앞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볼리는 한국과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내 5~6월 중 출시 예정이며, 적정한 가격 수준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올해 4월에는 삼성전자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리의 사전 등록 웹페이지까지 열리면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볼리의 비싼 가격이 출시 연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볼리는 듀얼 프로젝트와 고성능 AI칩 등 첨단 부품을 탑재한 만큼, 제품 단가 자체가 높을 것으로 예측돼서다. 업계에서는 최종 소비자 가격이 최소 200만원 이상을 웃돌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볼리의) 기술적 완성도는 충분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볼리를 어떤 용도로, 어떤 가격에 받아들일지에 대한 내부 검토가 길어지는 것 같다"면서 "단순히 기능이 많다고 바로 팔리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보다 더 신중하게 포지셔닝을 하는 걸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LG전자의 이동형 AI홈 허브 'Q9'.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Q9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양사는 Q9의 개발 및 고도화를 위해 협력 중이며, 기존 개별 제품 단위에 머물렀던 AI 파트너십을 넘어 '총체적인 경험' 구현을 목표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AI홈은 물론 모빌리티, 커머셜 분야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Q9의 출시 시점으로 이르면 오는 9월경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CES에서 Q9의 출시 시점을 연내 하반기로 잡았고, 현재까지 비교적 차질 없이 개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내 정식 출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구독 판매, 또는 AI 홈 'LG 씽큐 온'과 연계될 가능성도 높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도 CES 2025에서 "이동형 AI 홈 허브인 Q9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논의 중으로 구독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꾸준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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