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찾지 않은 숨은보험금이 약 11조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는 "오는 8월부터 보험계약자 또는 수익자 등에게 우편 및 모바일을 통한 집중 안내를 실시하고, 전 국민이 ‘내보험찾아줌’을 통해 숨은보험금을 손쉽게 조회하고 청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30일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숨은보험금이란 보험금 지급이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구되지 않은 보험금을 말한다. 주요 발생 원인은 소비자가 보험금 발생 사실을 모르거나, 적립 이자율 등 정보 부족으로 청구를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숨은보험금 안내 시 적용되는 적립 이자율을 소비자가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만기 후 1년 이내: 평균공시이율의 50%”로만 안내되던 정보가, 이제는 “1.375%”처럼 실제 수치를 기재한다. 이러한 개선은 보험금 청구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안내는 연 1회 이상 우편 또는 모바일 방식으로 제공되며, 우선 만기보험금부터 시작해 중도보험금과 휴면보험금 안내장으로 확대된다.
고령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된다. 보험회사는 65세 이상 소비자에게 가독성을 높인 전용 안내장을 제공하고, 모바일 앱에는 ‘고령자 모드’ 또는 ‘간편 모드’로 숨은보험금 메뉴를 추가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라도 쉽게 메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모바일 홈페이지 방문 시 팝업을 통해 숨은보험금 메뉴를 노출하는 등 개선도 병행된다.
보험업계는 행정안전부 등과 협조해 보험계약자의 최신 주소를 확보하고 8월 중 집중 안내를 시행한다. 우편 반송이나 연락처 불일치 등으로 연락이 어려운 경우에도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한 연계정보(CI) 변환 절차를 거쳐 모바일 전자고지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올해 말까지는 개별 보험회사 홈페이지·모바일 앱에 숨은보험금 조회·청구 메뉴를 팝업 형식으로 통합 제공하며, 전화 상담 시에도 숨은보험금 현황을 안내하도록 내부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생활밀착형 홍보 캠페인도 전개한다. 아파트 모니터, 병원 영상, 대형마트 카트, 약국 봉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숨은보험금 조회와 청구 방법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숨은보험금은 본인의 권리로 누구나 간단한 확인만으로 찾을 수 있다”며 “국민 모두가 정당한 보험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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