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인공지능(AI)이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면서 웹사이트 클릭이 최대 60%나 사라졌다. ‘검색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오지만 이는 종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30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Search Seoul 2025’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선 최윤희 아티언스 SEO 사업본부장은 AI가 불러온 대혼란의 시대를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사업본부장은 구글 검색창에 AI가 답변을 요약해주는 AI 오버뷰 기능이 도입된 후 실제 웹사이트 방문 트래픽이 급감하는 현상이 미국과 영국 등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사용자들이 구글을 떠났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챗GPT 사용자 98%가 여전히 구글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AI는 기존 검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브랜드를 잇는 또 다른 하나의 접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AI 시대의 생존법으로 '관련성 설계(Relevance Engineering)'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AI가 특정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정보를 찾을 때 내 브랜드나 제품이 선택받도록 만드는 총체적인 과정이다.
그는 검색 엔진과 AI가 정보를 이해하는 방식을 거대한 지도에 비유해 설명했다. 모든 정보는 지도 위의 좌표로 표시되는데 검색어가 입력되면 AI는 그 좌표와 가장 가까운 정보들을 찾아 답을 제시한다.
과거에는 이 거리 측정 기술이 불완전해 웹사이트의 제목, 링크 등 여러 요소를 추가로 고려했지만 이제 AI는 언어 자체를 매우 정교하게 이해하기 때문에 정보 간의 ‘관련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제 기업의 목표는 단순히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최 본부장은 “관련성을 높이기 위해선 관련 없는 콘텐츠를 과감히 삭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TV 전문 사이트에 신발에 대한 정보가 섞여 있다면 AI는 그 사이트의 주제 집중도가 낮다고 판단해 TV 관련 질문에서도 후순위로 밀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제는 내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AI가 신뢰하는 위키피디아, 뉴스, 전문 블로그 등 외부 채널에 우리 브랜드 정보가 비치도록 하는 디지털 PR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 검색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 역시 클릭 수가 아닌 AI 답변에 얼마나 자주 언급되는지 관련성이 수학적으로 얼마나 높은지 등으로 바꿔야 한다”며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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