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금융사들의 '트래블카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권, 환전, 숙박, 보험 등 여행 경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카드 한 장으로 수수료를 줄이고 라운지 이용권, 마일리지 적립 등 실질적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30일 롯데카드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 호퍼(Hopper)의 B2B 운영사 HTS와 협업해 자사 앱에 항공·호텔·렌터카 예약 기능을 갖춘 '디지로카 트래블' 포털을 오픈했다. 해당 플랫폼은 가격 예측, 가격 보장, 유연한 취소 옵션 등 핀테크 기반의 여행 관리 기능을 제공하며 여기에 맞춰 '디지로카 Travel 프리미엄'과 '디지로카 Travel' 카드 2종도 함께 선보였다. 최대 5% 트래블마일 적립과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을 갖춘 프리미엄 상품은 고소득 여행자 중심의 수요를 겨냥했다. 출시 기념으로 마일리지 추첨 이벤트, 무이자 할부, 패키지 상품 캐시백 등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 중이다.
NH농협카드는 지난 27일 해외 특화 프리미엄 신용카드 '클래시 트래블(Classy Travel)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시 국제브랜드 및 해외서비스 수수료가 면제되며 해외 결제액의 최대 4%를 NH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혜택이 핵심이다. 국내 이용시에도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1.2%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으며 세금·등록금·사회보험 등 보통 적립에서 제외되는 항목까지 포함시켜 실용성을 강화했다. 연간 1000만원 이상 이용시 5만포인트가 추가로 적립되며 전 세계 공항라운지를 월 2회, 연 4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동반 1인도 함께 입장이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연회비는 12만원이다.
BC카드는 지난 26일 외화 충전 및 결제 기능을 갖춘 '페이북 트래블월렛'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편 지연시 라운지 무료 이용, 해외 결제시 페이북 머니 적립, 공항버스 할인, 여행자보험 및 eSIM 더블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여름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스마트딜레이' 기능을 통해 1시간 이상 항공 지연시 전 세계 1600개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항공편 사전 등록만으로 자동 적용되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외화예금과 체크카드를 결합한 '위비트래블'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외화예금 계좌와 체크카드를 동시에 개설하고 10달러 이상 입금하면 자동 응모되며 가입 순번에 따라 금 1돈(총 6명), 10달러 지급(3000명)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위비트래블'은 해외 결제, ATM 출금, 환율 우대가 결합된 패키지 서비스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5월 해외결제 특화 체크카드 'I-트래블'을 출시했다. 원화 계좌에서 매매기준율로 환산해 출금되며 해외결제 수수료는 물론 국제브랜드 수수료까지 면제된다. 월 3회까지 해외 ATM 출금 수수료도 면제되며 전월 50만원 이상 실적이 있을 경우 3만원 이상 사용시 30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6월 1일부터는 해당 카드로 20만원 이상 사용 후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500명을 추첨해 2000마일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하나카드는 2022년 출시한 '트래블로그 카드'로 이 시장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 800만명, 누적 이용금액 4조원을 넘긴 이 상품은 환율 우대 100%, 해외 결제 및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 기본기를 탄탄히 갖췄으며 충전·적립 모드를 실시간 전환해 다양한 사용자층의 니즈에 대응한다. 해외 결제시 3% 하나머니 적립 혜택도 꾸준한 인기 요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출시한 'SOL트래블' 카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제브랜드·해외이용·환전 수수료 3종 면제와 함께 USD 2%, EUR 1.5%의 충전 이자, 연 2회 공항 라운지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에는 일본 여행 수요를 반영한 'SOL트래블J' 카드를 추가로 선보이며 일본 내 주요 매장에서 혜택을 강화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카드를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를 청취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카드 상품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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