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특검, 7월 2일 수사 개시 첫날 임성근 전 사단장 소환

[사진=연합뉴스]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정식으로 소환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임 전 사단장에게 오는 7월 2일 오후 2시까지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임 전 사단장도 같은 날 언론에 “특검 수사관으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았으며 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 수사 개시 첫날부터 임 전 사단장을 소환한 것은 본류 수사에 즉각 착수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 상병의 직속 상관으로, 당시 무리한 수색 지시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제기됐다.

초동 수사를 담당했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로 적시했으나, 국방부의 이첩 보류 지시와 함께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지며 빠진 바 있다. 이후 임 전 사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를 통해 ‘불법 구명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VIP에게 이야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고, 결과적으로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정황과 연결된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외에도 수사 외압 경위 전반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대구지검 등으로부터 임 전 사단장 관련 수사기록을 모두 이첩받고 있다.

7월 2일은 순직해병 특검이 공식적으로 수사를 개시하는 날로, 특검팀은 이날 오전 사무실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