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생산·투자 동반 '마이너스'…소비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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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산업생산·투자 동반 '마이너스'…소비는 '제자리'

폴리뉴스 2025-06-30 10:22:35 신고

지난 1월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인천신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인천신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지난 5월 우리 경제가 생산·투자·소비 모두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반등 기대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흔들림과 설비투자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기 회복을 위한 실질적 동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5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0.8%)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로, 국내 산업 전반의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큰 영향은 제조업에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8% 감소했고, 그 중에서도 제조업 생산이 무려 3.0% 줄며 산업생산 전체를 끌어내렸다. 특히 기계장비와 자동차 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도 소폭 감소했다. 정보통신, 운수·창고 업종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1% 줄었다. 최근 온라인 서비스 이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물류 수요 둔화와 일부 IT 서비스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도 눈에 띄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5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7% 줄었으며,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이다. 특히 기계류 및 운송장비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업들이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설비 확장보다는 비용 보전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건설기성 역시 전월 대비 3.9%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도 전년 동월 대비 5.5% 줄어, 향후 건설업 경기 전망 역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지연,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의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는 증가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보합)을 기록했다. 내구재 및 준내구재는 증가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어 전체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3월(-0.1%), 4월(-0.4%) 연속 감소세 이후, 5월에도 소비 반등이 나타나지 않은 점은 소비 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의 추경 집행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의 위축은 지속되고 있다.

경기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으며,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떨어졌다. 두 지표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경기 전환 가능성이 아직 희박하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제조업 부진과 투자 심리 위축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서비스업과 소비가 일정 부분 방어는 하고 있지만, 뚜렷한 회복의 흐름을 보이긴 어려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반등의 전제가 되는 설비투자 회복과 소비 진작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KDI와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출 회복이 산업생산 개선에 기여하고 있지만, 내수의 반등 없이는 경기 전환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하반기 중 추가 재정 투입,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민간투자와 소비를 유도할 방침이다. 다만 중동 리스크, 환율 변동성, 글로벌 금리 방향성 등 외부 변수 또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우리 경제는 생산 감소, 설비투자 위축, 소비 정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그간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문의 반등 동력은 미약하며, 경기 지표 역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경제 반등을 위해서는 기업 심리 회복을 위한 정책적 신호, 소비 여건 개선을 위한 직접적 지원, 건설 및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단기 처방보다는 구조적 회복을 이끄는 마중물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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