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특검 수사 태도를 두고 "모든 면에서 법꾸라지다, 마지막엔 추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 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한테 9시에 나오라고 하면 10시에 나가겠다, 지하통로를 이용하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는 짓이냐"며 "자기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라면 마지막 모습이라도 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현의정치쇼>
조사자를 거부하며 조사시간이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경찰총경 출신의 수사는 거부하겠다, 검사인 내가 경찰한테 조사받느냐는 것은 진짜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 말이나 행동이 유치함)한 거 아니냐"며 "지금 그분은 특검에 소속된 경찰관이다, 특검을 대신해서 수사하는 건데 어쩌면 그럴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든 수사를 딜레이시켜서 시간을 벌기 위해 출입이나 시간, 조사자를 두고 (지적)하는 것 같은데 조은석 특검도 보통 분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한시적인 특검 활동인데 이걸 피해보자는 태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오늘(30일) 2차 소환예정이었으나 윤 전 대통령이 3일 이후로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특검은 3일 이후는 아니지만 기간을 하루 미뤄 내일(1일) 2차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자기가 어디로 가겠다, 몇 시에 가겠다, 누구한테는 수사를 안 받겠다, 언제 나오라 하니까 3일 이후로 나오겠다, 자기가 무슨 훈장 받으러 가냐"고 비판하며 "내일은 나와야 된다, 안 나오면 체포영장이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휠체어 퇴원, 쇼 아닌가…동정심 유발 술책
김건희 여사의 휠체어 퇴원에 대해서도 지지층을 위한 일종의 '동정심 유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의 소환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휠체어 타고 퇴원했다. 윤 전 대통령이 휠체어를 미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자기는 특검에 출두하면서 지하통로로 해서 비공개로 하고 사진 안 찍히겠다고 해놓고 김건희는 휠체어 밀고 다니면서 공개적으로 사진에 찍히냐"며 반문하며 "노출은 의도가 있는 행동이다, 내 와이프가 이렇게 아프고 나는 이렇게 건재하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기는 사진 안 찍히겠다고 지하로 간다고 하면서 자기 부인 휠체어 밀고 다니는 것을 공개해서 사진 다 나오게 하느냐, 국민들로부터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하는 그런 술책"이라며 "자기 지지층을 자극시키려고 그런 것 같다, (아내가 아픈 상황에서) 어떻게 특검에서 소환하느냐 그런 얘기들을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영향을 미칠 수는 없을 텐데 노리고 있는 것이 한심하다"며 "김건희 특검은 구속영장 청구를 위해서라도 통일교 문제를 제일 먼저 특검에서 치고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동시 수사에 대해선 "당연히 그래야 한다, 부부 동시 구속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오래전에 이철희-장영자 부부(1982년에 발생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금융사기 사건 중 하나)가 구속되면서 이례적으로 했다고 했는데 윤건희 구속 안 하면 대한민국 5200만 국민 누구도 구속할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국회 무기한 농성…"친윤 표 위한 당대표용"
나경원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철회, 법사위원장 반환을 주장하면서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것에 대해선 "나경원 의원은 대표에 강한 집념이 있어서 그렇게 해서 친윤들 표를 받아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런 용기가 있으면 윤석열 내란 쿠데타 할 때 반대했으면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당대표가 됐을 것"이라며 "야당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게 협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법무부·행안부·정무수석 인선, 아주 잘 됐다" 긍정 평가
지난 29일 발표된 장관과 수석 인선에 대해선 "아주 잘됐다, 이재명 내각에 민주당 국회의원이 여덟 분이 들어갔고, 대통령실, 비서실장, 정무수석, 대변인까지 세 분이 들어가서 11명의 현역의원이 들어갔는데 이재명 정부의 개혁을 위해서 옳은 인사"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정성호, 윤호중 두 분 다 아주 개혁적인 분들"이라며 "봉욱 민정수석은 김대중 정부 때 저랑 같이 청와대에 있었는데 아주 좋은 분이다, 어떻게 됐든 검찰개혁을 하려면 검찰 의견도 있어야 하지만 설득이 잘 돼야 될 것 아니냐, 검찰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민정수석도 검찰을 잘 아는 사람이 오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의 여러 가지 메커니즘과 속성을 정부에 이야기하고 검찰 내부의 의견도 잘 들어야 되기 때문에 모나지 않는 봉욱 민정수석은 잘 픽업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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