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은 곧 준비다...피트스톱에서 건진 낭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멈춤은 곧 준비다...피트스톱에서 건진 낭만”

소비자경제신문 2025-06-30 09:14:47 신고

3줄요약

 

[소비자경제] 신윤철 기자 =  할리우드 최고의 드림팀이 서킷으로 돌아왔다. 영화 <F1 더 무비>는 <탑건: 매버릭> 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과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진이 다시 뭉쳐, 이번엔 하늘이 아닌 지상을 무대로 ‘가장 빠른 감동’을 펼쳐 보인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은퇴한 전설의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는 30년 만에 신생팀 APXGP의 부름을 받고 다시 그랑프리에 도전한다. 시한부 계약 속에서 마지막 레이스에 나선 노장 드라이버가 젊은 천재 조슈아(댐슨 이드리스)와 갈등과 화해를 거쳐 우승을 노리는 이야기다. 익숙한 서사지만, <F1>은 그것을 가장 시청각적으로 극대화된 방식으로 풀어낸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건 아이맥스 촬영으로 구현된 F1의 질감이다.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머신을 운전석 시점으로, 때론 카울 옆과 엔진 뒤에서 따라붙는 카메라 워크는 실제 레이싱보다 더 생생한 체험을 선사한다. 관객은 어느새 F1 카메라가 아닌 ‘드라이버’의 시점에서 레이스에 몰입한다.

여기에 묵직한 엔진 사운드, 전율을 유도하는 OST가 더해져 영화는 단순한 ‘자동차 영화’가 아닌 감각의 향연으로 거듭난다. 극장을 나온 뒤에도 귓가에 레이싱 사운드가 맴도는 경험은 이 작품만의 것이다.

이야기의 깊이도 놓치지 않는다. <F1>은 단순한 스포츠 드라마가 아니다. 자본과 기술이 지배하는 현대 스포츠의 풍경 속에서도 ‘인간의 낭만’이 살아 있음을 조용히 이야기한다. 더 빠른 차를 원하는 조슈아에게 소니는 말한다. “이미지나 스폰서보다 중요한 건, 뒤차에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의지다.” 기계보다 뜨거운 가슴, 그것이 진짜 드라이버라는 메시지는 지금 시대의 스포츠가 잊고 있는 본질을 상기시킨다.

현역 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제작에 참여한 것도 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실제 서킷에서의 촬영과 선수들의 카메오 출연은 극적 리얼리즘에 무게감을 더한다.

스폰서와 로고, 상업성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F1 더 무비>는 그조차도 능란하게 감싼다. 영화는 자본이 만든 작품이지만, 그 자본을 통해 오히려 스포츠가 지닌 ‘순수한 낭만’을 말하는 역설적 매력을 증명해낸다.

올여름, 아이맥스 관람이 가능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단 하나의 확신은 생긴다. “F1은 그냥 스포츠가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열망 그 자체다.”

npce@dailycnc.com

Copyright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