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자산 자회사, 단돈 1억원에 매각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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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자산 자회사, 단돈 1억원에 매각한 이유는?

데일리임팩트 2025-06-30 08:0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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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6월 25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유메디칼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과천시 과천펜타원 전경. (출처=과천펜타원)


수백억원의 순자산을 가진 자회사를 단돈 1억원에 매각한 상장사가 있다. 인수자는 현재 최대주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인수 후 즉시 회사를 매각해도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알짜 딜이다.


반면 매각한 이는 막대한 손해를 보는 셈이다. 심지어 자회사 설립과 운영을 위해 투자한 자금이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식적으론 이해하기 힘든 거래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딜의 주인공은 코스닥 상장사 씨유메디칼과 현재 이사회 의장이자 실질적 소유주인 이선종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유메디칼은 2020년 당시 자회사였던 씨유헬스케어(현 대광헬스케어)를 1억원에 대광네트웍스에 매각했다. 대광네트웍스는 현재 씨유메디칼 이사회 의장인 이선종씨가 100% 지분을 소유한 개인회사다. 이씨는 대광네트웍스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시장에선 당시 매각 거래를 두고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매각 당시 씨유헬스케어가 보유한 자산 중 부채를 뺀 순자산 규모만 해도 228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당시 자산엔 남양주 나눔병원 일대의 토지·건물 등 부동산도 포함됐다.


또한 씨유메디칼이 씨유헬스케어 설립과 운영을 위해 투자한 금액을 생각하면 1억원이란 매각가는 더욱 말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유메디칼은 2018년경 병원경영지원서비스(MSO) 및 임상시험지원서비스(CRO)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씨유헬스케어를 설립했다. 당시 씨유헬스케어를 설립하기 위해 씨유메디칼이 지출한 자금만 200억원에 달한다.


설립 이후에도 자금 지원은 계속됐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유메디칼은 2018~2020년 사이 씨유헬스케어에 약 264억원의 자금을 대여해줬다. 또한 이 기간 325억원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자금을 지원했다.


씨유헬스케어 지원을 위해 씨유메디칼은 수차례 CB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 위치한 나눔병원 토지와 건물을 취득해 씨유헬스케어에 넘겼다. 넥스엠·엑스큐어를 인수해 씨유헬스케어 산하에 두기도 했다.


씨유메디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씨유헬스케어는 덩치를 키웠다. 반면 씨유메디칼의 재무상황은 점차 악화됐다. 씨유메디칼의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42.26%, 2019년 46.36%에 이르게 된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의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30% 이하가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단기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씨유메디칼의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가했다. 2018년·2020년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이자를 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2019년에는 회사가 10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자비용은 44억원에 달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씨유메디칼은 돌연 씨유헬스케어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씨유메디칼 설립 후 고작 2년이 지난 2020년, 이선종씨의 개인회사인 대광네트웍스에 1억원을 받고 회사를 팔았다.


씨유헬스케어 지분 및 경영권 매각은 2020년 10월 28일 완료됐으며, 씨유헬스케어는 대광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씨유메디칼이 받았어야 할 대여금과 CB는 양 사간 채권채무상환협약을 통해 손자회사 지분·CB, 남양주 나눔병원 관련 각종 기재·채권, 나눔병원 부동산에 대한 3순위 우선수익권 등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실제 회수가 가능한 자산이 적어 이는 모두 씨유메디칼의 손해로 돌아왔다.


씨유메디칼 지배구조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현재 씨유메디칼의 최대주주는 20.45% 지분을 보유한 씨유코퍼레이션이다. 그 다음 2대주주가 9.5%를 보유한 엑스큐어이며, 3대주주는 5.57%를 가진 대광헬스케어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씨유코퍼레이션의 지분 100%를 대광헬스케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광헬스케어가 씨유메디칼을 지배하는 구조다. 불과 몇년 전 단돈 1억원에 매각한 회사가 최대주주로 돌아온 셈이다.


대광헬스케어의 대주주는 대광네트웍스로, 현재 씨유메디칼 이사회 의장인 이선종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딜사이트경제TV는 당시 매각 거래의 배경에 대한 취재를 위해 씨유메디칼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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