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기성용 이적' 서울 김기동 감독 "어려운 문제…결정과 선택은 본인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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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터뷰] '기성용 이적' 서울 김기동 감독 "어려운 문제…결정과 선택은 본인의 몫"

풋볼리스트 2025-06-29 21:3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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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 서형권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김기동 감독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 대승과 기성용 이적에 대해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를 치른 FC서울이 포항스틸러스에 4-1 대승을 거뒀다. 서울은 승점 30점으로 리그 6위까지 올라갔다.

서울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이번 경기 전 서울의 살아있는 전설 기성용이 포항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발표됐고, 분노한 팬들은 이적 소식이 들려온 뒤부터 훈련장에 근조화환과 광고 상용차(전광판 트럭)를 보내고, 이날 경기 전에도 광고 상용차를 활용한 비판은 물론 장례식 형식의 집회를 여는 등 구단의 이적 행보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팬들은 선수들을 호명할 때는 박수를 치다가도 김 감독이 나오면 그 즉시 야유를 쏟아냈다. 경기 전부터 수많은 구단 및 감독 비판 걸개가 북측 응원석을 중심으로 내걸렸다. 경기 중에도 '김기동 나가' 구호와 기성용 응원가만이 계속해서 울려퍼졌다.

그런 와중에도 서울은 이번 시즌 가장 뛰어난 경기력으로 승리했다. 전반 17분 린가드가 페널티킥을 넣어 앞서나갔고, 전반 28분경에는 포항 핵심인 오베르단이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도 거머쥐었다. 이후 전반에 루카스와 둑스가, 후반에 클리말라가 추가골을 넣으며 이동희의 만회골에 그친 포항을 서울이 4-1로 꺾었다.

FC서울 팬들이 기성용 이적 사태에 내건 걸개. 김희준 기자
FC서울 팬들이 기성용 이적 사태에 내건 걸개. 김희준 기자
린가드(왼쪽), 야잔(이상 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린가드(왼쪽), 야잔(이상 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경기 후 한결 중압감을 내려놓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홈에서 오랜만에 이겼다. 흐름 자체를 가져왔는데 코리아컵까지 생각해보면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 홈에서 이기지 못하다 보니 나도 선수들도 조금 서두르고 심리적으로 어려웠다. 오늘은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해줘서 기쁘다. 다음 경기 상대보다 적게 쉬지만 홈이니까 코리아컵부터 잘 준비해서 가겠다"라며 "선수들이 더 집중을 했던 것 같다. 홈에서 많이 못 이겨서 준비하면서도 '홈에서 이겨야 한다, 공격적으로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득점을 할 때 조금만 집중을 하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자'라고 했다. 상대 공격 패턴에 대비한 수비도 잘 됐고, 공격에서도 연계가 잘 됐다.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고 그 점이 득점과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라며 홈에서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선수들을 칭찬했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전한 메시지가 있냐고 묻자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이런 분위기를 못 느껴봤다. 선수들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팬들의 마음이 그렇다, 좋아하는 선수가 팀을 떠나는 데 대해서 아쉬움에 대한 표현을 한 거니까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고 훈련을 시작했다. 우리가 FC서울에서 할 일이 있지 않겠나. 그런 부분을 말하며 집중을 시켰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김기동 나가' 구호가 수시로 울려퍼졌다. 경기 전과 킥오프 직후에는 물론 선수들이 득점을 하고 대승이 다가오는 시점에서도 팬들은 김 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관련해 김 감독은 "팬들이 현 상황에 있어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짧게 말했다.

김 감독은 포항 전설로 포항에서 은퇴를 한 반면 기성용은 서울 전설로 서울에서 은퇴하지 못했다. 아직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대비가 서울 팬들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도 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어려운 문제"라고 운을 뗀 뒤 "나도 은퇴하는 시점에서 고민도 많이 했고, 구단이나 감독이 생각하는 바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결정과 선택은 본인의 몫이었다. 나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었는데 결정을 내가 했다. 구단에서 신경을 써줘서 연수를 다녀오고 지도자까지 했다. 언제까지 선수를 할 수는 없고 결정을 해야 한다. 나도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라며 최종적으로는 선수 개인의 선택이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성용, 김기동 감독, 린가드(왼쪽부터, FC서울). 서형권 기자
기성용, 김기동 감독, 린가드(왼쪽부터, FC서울). 서형권 기자

이제 서울은 오는 7월 2일 전북과 코리아컵 8강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리그와는 다른 문제다. 컵 대회기 때문에 전북만 넘어가면 4강을 지나 상암에서 결승을 할 수 있다. 다음 경기에서 부담감이 조금은 낮아졌다. A매치 기간에 준비하는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승점 차가 2위까지는 크게 나지 않는다.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다. 나는 계속적으로 우리 팀이 좋아질 거라 자신한다. 4월에도 나는 그렇게 기대했고,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기자회견장에서는 자신 있게 얘기한다"라고 역설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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