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포항 이적에 뿔난 서울 팬들… ‘장례식’ 퍼포먼스로 구단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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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포항 이적에 뿔난 서울 팬들… ‘장례식’ 퍼포먼스로 구단에 항의

한스경제 2025-06-29 18:02: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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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의 팬들이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을 두고 방어회로 꾸민 제사상에 향을 피우며 항의하는 장면. /류정호 기자

[상암=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의 상징이었던 기성용(36)의 이적에 결국 팬들이 폭발했다. 서울 구단은 앞서 25일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기성용의 새 둥지는 포항 스틸러스다.

기성용의 이적은 팬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았다. 일부 팬들은 급기야 구단을 향한 강도 높은 항의로 이어갔다. 서울 개인 지지자들은 29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무능·불통·토사구팽 구단 FC서울 장례식’이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었다. 16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정식 신고를 마친 합법적 집회였다.

행사는 약 11분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김기동 나가”를 외치고 기성용의 응원가를 부르며 서울 구단 프런트와 김기동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팬들은 구단의 레전드 홀대, 기성용 이적 과정에서 드러난 불투명한 소통과 무책임한 대응을 문제 삼았다.

집회 진행자 허정재 씨는 “서울은 명실상부한 우리 구단의 레전드인 기성용을 내쳤다. 그렇게 선수를 내친다면, 앞으로 어떤 선수가, 어떤 레전드가 우리 팀에 오고 싶어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많은 선수가 의지와 상관없이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걸 팬들은 수년간 지켜봐 왔다. 이렇게 목소리를 내야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의 팬들이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을 두고 트럭 시위로 항의하는 장면.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의 팬들이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을 두고 트럭 시위로 항의하는 장면. /류정호 기자

이날 팬들은 방어회로 꾸민 제사상에 향을 피우는 장례식 퍼포먼스로 항의를 마무리했다. 허정재 씨는 “김기동 감독이 일부 서포터스와 방어회를 먹으며 논란을 무마했다는 얘기가 있어 상징적으로 방어회를 준비했다. 팬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레전드를 홀대하는 팀은 구단으로서 생명력을 잃었다는 게 우리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서울에서 데뷔한 기성용은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 시티(웨일스), 뉴캐슬(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 유럽 무대에서 10년 넘게 활약했다. 이후 2020년 서울로 복귀해 K리그 통산 198경기 14골 19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급격히 입지가 좁아졌고, 출전 명단에서조차 제외되는 일이 반복됐다.

기성용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팀의 계획에 제가 없다는 걸 들었고, 처음엔 은퇴를 결심했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며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태하 포항 감독님이 먼저 ‘네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저를 품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봉을 대폭 삭감하면서까지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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