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처럼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주의력과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기온이 올라가면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생각이 잘 나지 않거나, 사소한 일도 금방 잊는 일이 잦아진다.
피로감이 쉽게 쌓이고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두통, 무기력감뿐 아니라 뇌 기능까지 저하되는 상황에서는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 하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시기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몸을 가볍게 해주는 차 한 잔이 큰 역할을 한다. 바로 '녹차'다.
뇌 기능 높이는 녹차 추출물
녹차가 기억력 향상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확인됐다. 실험에서 녹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뇌의 특정 부위 연결성이 뚜렷하게 높아졌고, 실제 작동 기억력 테스트에서도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
연결성이 증가한 부위는 우측 상두정소엽과 전두피질로, 단기 기억과 주의 집중,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다. 녹차가 뇌 기능을 강화해 인지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일시적 반응이 아니라, 기억력 유지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뇌 질환 초기 단계인 기억장애나 경도인지장애 치료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됐다.
몸속 노화 늦추고, 혈당 잡는 녹차
녹차는 가공 방식에 따라 홍차, 백차, 우롱차 등으로 나뉘는데, 녹차는 그중 가장 산화 과정을 적게 거치는 형태다. 이 때문에 '카테킨'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카테킨은 활성산소 제거에 효과적이며 암 예방, 노화 방지, 혈압 조절 등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관련 연구에서도 녹차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왔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현대인의 식습관에서 녹차는 지방 대사를 돕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좋다. 하루 한두 잔의 녹차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녹차, 만능은 아니다… 주의할 점도 있어
아무리 몸에 좋은 녹차라도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다. 카페인이 들어 있어 불면증을 앓고 있다면 저녁 이후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철분 부족이나 빈혈을 겪는 사람은 식사 직후 녹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은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하므로 의사와 상담한 뒤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기능식품처럼 하루 권장량을 지켜서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녹차에 들어 있는 L-테아닌 성분은 카페인의 각성 효과를 살리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다만 이런 성분들의 농도는 음용량, 우려내는 온도, 차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과도한 섭취보다는 규칙적인 섭취가 더 효과적이다.
일상 속 ‘기억력 차’로 자리 잡는 중
이미 해외에서는 녹차 기반의 기억력 개선 기능성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기억력 향상과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고농축 액상 음료, 기능성 차 블렌드 등이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을 위한 저카페인 녹차 제품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녹차의 효능이 알려진 이후, 음료를 넘어 기능성 제품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최근 꾸준히 늘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녹차 성분을 함유한 보조제나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뇌는 단기간에 회복되거나 강화되기 어렵다. 꾸준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관리, 수면, 운동 등과 함께 뇌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녹차는 단지 '몸에 좋은 차'를 넘어 일상에서 부담 없이 뇌를길 수 있는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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