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외식 업계 내에서 배달앱 가격을 매장가보다 올리는 ‘배달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다.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업계 전반이 가격 차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와 bhc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 일부 매장이 배달앱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1000~3000원가량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맘스터치는 지난 2월 이후 상당수 매장이 배달 메뉴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 맘스터치의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 세트는 매장 가격은 7300원이지만 배달 가격은 8500원으로 1200원 비싸다.
치킨은 배달 주문 비중이 약 70∼80%로 배달가격제 도입은 사실상 가격 인상과 다름 없다는 분석이다.
bhc는 이번달 들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앱에서 메뉴 가격을 올린 가맹점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은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인기 신제품 콰삭킹을 포함한 치킨 가격을 2000원씩 인상했다. 권장소비자가격이 2만1000원인 뿌링클과 콰삭킹은 배달 전용 가격이 2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뿌링클과 콰삭킹 콤보와 순살 제품 역시 배달 전용 가격은 2만5000원으로 권장가격보다 2000원 비싸졌다.
햄버거도 주요 브랜드 대부분이 배달 메뉴 가격을 올려받는다.
버거킹 대표 메뉴 와퍼 세트는 배달로 주문하면 1만원이 넘는다. 와퍼 세트 배달 가격은 1만600원으로 매장 가격(9200원)보다 1400원 더 비싸다. 세트 4개 주문 시 5600원을 추가 지불하는 것이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버거 세트 배달 메뉴 가격을 1300원 추가했다.
이 같은 가격 차등은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일각에서는 배달앱 주문 한 건당 30%가량이 수수료와 배달비로 나간다고 주장한다.
한국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외식 자영업자들의 배달비와 수수료 부담은 엄청난데 이를 낮춰야 한다”며 “손해를 보면서 영업할 수는 없으니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외식 물가는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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