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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과 정 의원은 29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더혁신회의) 전국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더민주혁신회의는 강성 친명(친이재명)계가 중심이 된 당원 조직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30명 넘는 의원을 배출하며 민주당 핵심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두 당권 주자가 이날 행사를 찾은 이유다.
두 당권주자 모두 그간 협력 속 경쟁을 약속했지만 이날 행사는 전대 예고편을 방불케 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확실한 협력, 누가 하냐. 자기를 앞세우지 않을 사람, 원팀 당정대 구축의 적임자, 누구냐”고 더혁신회의 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필요하지 않느냐”며 “당에서는 개혁 작업을 위해서 강력하게 투쟁하고 그 성과물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권역별 순회경선을 거쳐 8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여당 대표는 1년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게 된다.
민주당은 다음 달 10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받는데 현재로선 뚜렷한 제3후보 없이 박 의원과 정 의원 간 양강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이달 일찌감치 전대 출사표를 던지고 지역을 돌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선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구성되기 때문에 기층 당원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으로 5년 가까이 이 대통령을 도우며 정권 탈환을 이끈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내며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최전선에서 지휘한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론조사상으론 정 의원이 다소 앞서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당 대표로 정 의원이 30.8%, 박 의원이 24.6%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정 의원 52.7%, 박 의원 37.8%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민주당 내에선 박 의원이 친명 핵심 의원들 지지를 받는 만큼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얼마나 작동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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