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 이어 북중미도 ‘26명 체제’…‘누구’ 만큼 중요해진 ‘어떻게’의 선수기용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 2022카타르월드컵에 이어 2026북중미월드컵에서도 26명의 엔트리 체제가 유지되면서 주전 자원뿐 아니라 벤치 선수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6북중미월드컵에서도 팀당 최종 엔트리가 26명으로 유지된다. 23명이었던 기존 선수 명단이 2022카타르월드컵부터 26명으로 확대됐고, 그 기조가 계속된다. 하지만 더 많은 선택지를 가졌다는 것은, ‘더 많이 뽑을 수 있다’가 아니라 ‘더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 판단 하나하나가 월드컵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이제는 벤치의 마지막 자리까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달 초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북중미월드컵 엔트리 규정이 직전 대회였던 카타르월드컵과 동일하다고 통보받았다. 월드컵 명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혹서기 환경을 고려해 카타르 대회부터 26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대회도 개최국인 북중미의 무더운 여름 날씨를 고려해 그 기조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넉넉한 선수단을 활용할 수 있으나, 그만큼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 과거 23인 체제에서는 대부분의 선수가 실전에 나섰지만, 26인 체제에서는 경기 출전보다 팀 분위기 유지나 훈련 파트너 역할이 더 중요한 선수들이 생긴다. 실제로 26인 체제였던 카타르월드컵 당시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이 이끈 대표팀은 26명 중 21명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5명은 벤치를 지켰다.

그렇다고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이 절대 ‘전력 외 자원’이 아니다. 이들은 이른바 ‘조력자형 선수’다. 대회 기간 훈련장에서의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함께 훈련하는 파트너가 강해야 주전 선수들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고, 또 건강한 내부 경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합숙 생활 전반에서 선수단의 끈끈한 조직력이 팀의 완성도를 좌우할 수 있다. 홍 감독이 꾸준히 강조하는 ‘원팀’의 개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동시에 벤치 자원들은 언제든 출격할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늘어난 엔트리 만큼 교체카드도 5장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중 후반 흐름을 바꾸는 조커형 자원의 활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짧은 시간 동안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드리블러 문선민(FC서울), 장신 공격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승부차기를 대비한 특화 키커 등도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

백현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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