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기자] 지난 24년 동안 일본의 우주개발을 이끌어온 H2A 액체연료 로켓이 마지막 발사에 성공했다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9일 밝혔다.
이번 50번째 발사는 29일 새벽,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섬에서 진행됐다. H2A 로켓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공동 개발한 일본의 대표적인 우주 발사체로, 이번 임무에서는 온실가스 관측 및 기후변화 감시를 위한 정부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았다.
위성은 발사 약 670km 상공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태양광 패널을 펼쳤고, JAXA는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발사는 H2A 시리즈의 마지막 비행이라는 점에서 일본 우주개발 역사에 큰 의미를 남겼다. 스즈키 케이지 미쓰비시중공업 발사 책임자는 “이번 발사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됐다”며, “오랜 목표였던 98%의 성공률을 달성해 아직도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인근에는 약 1300명의 시민들이 모여 새벽 하늘을 밝히는 로켓의 비상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H2A 로켓은 2001년 첫 비행 이후 일본의 위성 및 탐사선 발사를 책임지며 신뢰를 쌓아왔다. 그러나 2003년 6호기 발사 실패 등 위기도 있었다. 당시 부스터 분리 실패로 로켓이 파괴됐고, 손상된 제트 노즐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후 1년 3개월 만에 7호기 발사가 성공하면서 신뢰를 회복했다. 이번 마지막 비행도 당초 24일로 예정됐으나, 장비 이상으로 발사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H2A 로켓의 마지막 발사로 향후 일본의 주력 발사체는 H3 로켓으로 교체된다. H3은 발사 비용을 낮추고, 미국 스페이스X 등과 경쟁이 치열해진 글로벌 위성 발사 시장에서 일본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일본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첫 비행에서는 2단 엔진 점화 실패로 자폭 명령이 내려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후 발사들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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