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베테랑 수비수 백동규가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수비 안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천은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 경남FC와 홈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부천은 3연승과 함께 승점 31(9승 4무 5패)을 기록, 리그 3위로 도약했다. 백동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과 3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백동규는 “부천 홈에서 치른 첫 경기였다.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직 체력적으로 100%는 아니라 경기 막판 다리에 쥐가 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원들의 도움으로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부천은 3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백동규는 자만하지 않았다. 그는 “3연승은 대진에 따라 쉽게 달성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팀이 경험한다. 4연승부터가 진정한 강팀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을 더 단단히 다져야 한다. 시간 약속 같은 사소한 부분도 흐트러지면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천은 백동규 합류 이후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제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감독님이 부족한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주셨고, 선수들이 잘 따라준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부천이 백동규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단순히 수비 강화만이 아니다. 백동규는 “파트너로 뛰는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흐름을 끊어주고 후배 선수들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처럼 강하게 질책하는 방식보다는 칭찬과 대화로 소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밥을 사거나 사소한 대화를 통해 후배들과 관계를 쌓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부천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가득한 친구들”이라며 “아직 자신 안에 있는 잠재력을 완전히 끌어내지 못했는데,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부천 이적 배경에 대해서는 “수원 삼성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면서 심적으로 어려움이 컸다”며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위해 함께 뛰고 싶었고, 경기장에서 다시 땀 흘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팬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백동규는 “수원 팬들은 좋은 이별을 만들어줬고, 부천 팬들은 정말 뜨겁게 환영해 줬다”며 “이제는 제가 가진 경험과 역량을 모두 쏟아 부천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경기에 나서는 선수도 있지만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저 역시 그 시간을 겪었기에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는 선수들에게도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응원을 보냈다. 부천은 백동규의 합류로 후반기 치열한 승격 경쟁에서 한층 더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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