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자율학교] ⑥ "학교 가기 즐거워요"…놀멍 배우멍 수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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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자율학교] ⑥ "학교 가기 즐거워요"…놀멍 배우멍 수원초

연합뉴스 2025-06-29 09:0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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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95%가 학교 교육활동에 '만족'…선생님도 학부모도 '만족'

"놀면서 학력도 인성도 자라나…'놀이학교' 앞으로 더 발전할 것"

"저요! 제가 말할래요!" 수원초등학교 학생들 "저요! 제가 말할래요!" 수원초등학교 학생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수원초 체육관에서 펼쳐진 신체놀이 활동 수업에서 학생들이 선생님 질문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6.29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전교생 118명의 수원초등학교.

아침 첫 교시부터 1학년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우렁찬 함성이 학교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외부 전문 강사의 지도 속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신체놀이 활동'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여럿이 함께 짝을 지어 '다방향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줄 하나를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것이 아닌 여러 팀이 4개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이색 줄다리기다.

"영차! 영차!" 기합과 함께 오만상을 찌푸리며 경기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운동회를 하는 것처럼 진지함이 묻어났다.

이어 본격적으로 남자·여자 학생들이 각각 짝을 지어 진행된 볼링 대결.

친구가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며 볼링핀을 모두 쓰러트리자 "우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엎치락뒤치락 치열했던 승부는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났다.

수업 소감을 묻는 말에 학생들은 "기분이 좋고 신나요. 체육시간 더 하고 싶어요!", "재밌어요!"라고 대답했다.

수원초등학교 신체활동 수업 수원초등학교 신체활동 수업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수원초 체육관에서 펼쳐진 신체놀이 활동 수업에서 학생들이 다방향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2025.6.29

교육의 핵심 운영 방향이 '놀이'인 학교, 수원초등학교의 수업은 '놀이터' 같은 모습이었다.

수원초는 제주도교육청이 제주특별법을 근거로 시행하는 15가지 제주형 자율학교 유형 가운데 '놀이학교'로 선정돼 2023년부터 3년째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놀이학교의 주제는 '학생 중심 놀이교육으로 미래역량을 키워가는 노리터학교'다.

'No stress'(스트레스가 없다)의 앞 글자 '노', 'Remember Learning'(배움을 기억하다)의 '리', 'Touch mind'(마음을 울리다)의 '터'를 합쳐 재미있는 수업으로 학력과 인성을 키우는 '노리터학교'를 지향한다.

교육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학년별 놀이 통합형 교육과정인 '책놀이터'와 학년군별 선택형 교육과정인 '놀이 동아리'로 편성해 각각 연간 34차시씩 운영한다.

국어와 놀이를 융합한 '책놀이터'는 책을 읽고 다양한 관련 놀이 활동을 통해 언어와 사고 능력을 기르고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지역 도서관인 한수풀도서관과 함께 책놀이터를 운영하면서 도서를 공유하고, 작가와의 만남 수업도 전개하는 등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수원초 체육관에서 펼쳐진 신체놀이 활동 수업에서 학생들이 볼링 놀이를 하고 있다. 2025.6.29

'놀이 동아리'는 1·2학년 대상으로 신체놀이와 음악놀이를 하는 '재미놀이', 3·4학년 대상 방송댄스와 놀이축구로 구성된 '체육놀이', 5·6학년 대상 동영상제작과 코딩로봇, 디지털 콘텐츠 제작 내용을 담은 '디지털 놀이' 등 학년군으로 나눠 다양하게 진행된다.

학생들은 유명 아이돌 그룹의 안무를 배워 멋진 춤을 추기도 하고 축구와 악기연주를 배우고, 코딩 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로봇을 제작한다.

심지어 스토리보드 작성법과 촬영·편집법을 배운 학생들이 모여 직접 광고를 촬영하거나 뮤직비디오, 영화, 뉴스 제작을 하기도 한다.

'놀이'처럼 흥미를 느끼며 배운 지식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미래의 축구선수, 안무가, 영화감독, 과학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 선생님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지난해 수원초등학교 3∼5학년 69명(설문조사가 어려운 1·2학년 학생 등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학교의 전반적인 교육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학생 75.36%가 '매우 만족', 20.29%가 '만족', 4.35%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95.65%가 만족한다는 응답이다.

또 학부모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41.9% '매우 만족', 55.24% '만족', 2.86%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교직원 14명이 응답해 100%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을 냈다.

제주 수원초등학교 제주 수원초등학교

[수원초등학교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타지역 학교에서 벤치마킹하러 제주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충남과 경북 지역의 초등학교 교감, 교사, 장학사들이 수원초를 찾아 성공적인 놀이학교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돌아갔다.

김상규 수원초등학교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스트레스 없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제 3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놀이활동을 하면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한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무부장은 "(제주형 자율학교) 1년차, 2년차 지나면서 학교 가는 게 즐겁다는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사후 심리검사를 통해 학생들이 사회성, 협동력, 공동체 생활, 인성 부분 등에서 계속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이 없는 것도 아니다.

김 교무부장은 "놀이교육이라고 하면 '놀이만 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 또는 '학교서 놀기만 하고 온다'고 걱정하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수원초 '놀이학교'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생각과 느낌, 감정을 표현하고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사회적 역할을 배우고 성장한다. 놀이는 아이의 긴장감과 닫힌 감정을 완화해주기도 한다"며 놀이교육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무부장은 "앞으로 놀이와 학습의 연계, 놀이와 인성교육의 연계성을 높여 학생들의 학력과 학습효과를 더욱 높이는 과제가 남아있다"며 "계속해서 이어가면 충분히 더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초 제주형 자율학교 놀이교육 모습 수원초 제주형 자율학교 놀이교육 모습

[수원초등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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