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27일 7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바른 시기에 투자해 기업의 수익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이 중요해요.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것도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입니다.”
권용수 건국대 KU글로컬혁신대학 교수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딜사이트경제TV 개국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격변의 정국, 하반기 한국 경제를 말하다'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네 번째 연사로 참여한 권 교수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보호’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권 교수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을 “낮은 주주환원”으로 꼽으면서도 “주주환원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모두 설명해주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주환원만을 강조하는 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는 기술 대형주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만큼 적시에 투자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주주환원은 회사에 있는 돈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인 만큼 향후 투자여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나 글래스루이스도 주주환원의 적정성을 판단할 때 회사의 투자기회가 존재하는지, 잉여자금이 얼마인지, 해당 사업의 다음 성장단계가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부연했다.
또 회사와 주주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주식 장기 보유 주주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제안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앞서 밸류업 정책을 시행했던 일본의 사례도 근거로 들었다. 일본 거래소그룹(JPX)은 지난 2023년 상장사들에 수익성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
권 교수는 “경영효율화를 강조하며 주주환원을 적극 시행하며 상장사들의 ROE가 많이 개선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기업들의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상법 개정과 함께 시장이 관심이 커지고 있는 기업의 합병, 분할,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도 반드시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예컨대 자동차 산업이면 자동차만 만든다고 끝이 아니라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분야의 기술력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합병을 통해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기업들에선 (사업부별로) 기업가치가 혼재돼 평가되는 부분이 있는데 물적분할을 통해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투자 계획 실현을 위해선 주주들과의 소통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가 주주와 대화를 토대로 전략을 수정하는 방향이 적절하다”며 “이사회가 투자자와 합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사회와 주주간 이익을 연동하는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정보수 지급이 아닌 성과와 연동된 보수를 지급,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이사회와 주주가 윈윈할 수 있는 보수설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밖에도 주주총회의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 교수는 “슈퍼 주총데이라고 특정일에 주주총회가 몰려 주주들의 참여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전자주주총회를 활성화해 주주들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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