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풍경의 시학(詩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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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풍경의 시학(詩學)

투데이신문 2025-06-28 18:0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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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묵화와 유화를 넘나드는 작가 소두오후이(粟多辉)가 온라인 라이브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29일 오후 8시, ‘전통을 넘어, 중국 컨템포러리 아트의 새로운 지평(New Ink, New Boundaries)’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중국 현대 작가 5인 온라인 아티스트 토크 시리즈의 첫 순서로 마련됐다.

이 시리즈는 하반기 열릴 한·중 문화예술교류전의 프리뷰 프로그램으로, 중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온라인을 통해 미리 만나보는 자리다. 특히 이번 첫 회차는 문학과 철학, 삶의 풍경을 회화로 풀어내는 서정적 화풍으로 주목받는 소두오후이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기억, 사색, 풍경을 그리는 회화 시인

소두오후이는 1970년대 후반 중국 샹시(湘西) 출신으로, 중앙민족대학교 미술학부와 후난사범대학에서 수학했다. 문학과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사유의 깊이를 바탕으로, 1999년부터 중국 전역과 세계를 여행하며 풍경 속에 내면을 투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상하이 미제예술문화센터 총지배인, 멜니코프 미술관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그의 작품은 베이징, 상하이, 시안, 뉴욕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되고 국내외 기관과 개인에 폭넓게 소장돼 있다.

세 개의 시리즈, 세 개의 풍경

이번 토크에서는 그의 대표 회화 연작인 <향수> , <그 산 그 물> , <대별산> 시리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향수 시리즈 : 가볍게 스쳐가는 바람>, 40×40cm , 목판위에 채색, 2008년 <br>
<향수 시리즈 : 가볍게 스쳐가는 바람> , 40×40cm , 목판위에 채색, 2008년

소두후이의 <향수> 시리즈는 시골에서 도시로 이동한 이들이 간직한 유년의 기억과 정서를 담는다. “향수는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라 자연과 전통으로의 귀환이며, 삶과 영혼의 아름다움”이라는 그의 말처럼, 서정적이면서도 깊은 정서를 회화적 언어로 풀어낸다.

<향수 시리즈 : 저편의 풍경>, 40×40cm 목판위에 채색 2008년<br>
<향수 시리즈 : 저편의 풍경> , 40×40cm 목판위에 채색 2008년
<그 산 그 물 시리즈 : 설선산의 새벽>, 100×200cm, 캔버스 유화, 2020년<br>
<그 산 그 물 시리즈 : 설선산의 새벽> , 100×200cm, 캔버스 유화, 2020년

<그 산 그 물> 시리즈는 작가가 전국을 여행하며 기록한 자연 풍경의 재해석이다. 초기 사실주의적 색감에서 먹의 운용과 여백의 미로 확장된 이 시리즈는, 자연에 대한 감각적 응답과 정신적 신념을 동시에 담는다.

<그 산 그 물 시리즈 : 십리화랑 3>, 80×40cm, 캔버스 유화, 2013년<br>
<그 산 그 물 시리즈 : 십리화랑 3> , 80×40cm, 캔버스 유화, 2013년
<다비산 시리즈 : 산들바람> , 50×50cm, 캔버스 유화, 2018년<br>
<다비산 시리즈 : 산들바람> , 50×50cm, 캔버스 유화, 2018년

<대별산> 시리즈는 2018년 허난성 신양에서의 체류 경험에서 비롯됐다. 중국 혁명의 근거지이자 차 생산지로서의 지역성과, 여전히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회색조의 절제된 화면 속에 담긴다. 작가는 “이곳의 풍경은 우아하고, 사람들은 순진하다”고 말하며 회화로 고요한 존엄을 표현한다.

소두오후이의 작품은 중국 전통 회화의 정신성과 현대 회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서사를 통해 서정성을 드러낸다. 그의 풍경화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시간과 기억, 감정의 풍경을 담아냈다. 수묵화 특유의 여백과 유화의 밀도를 오가며, 형상과 추상의 경계를 섬세하게 탐색한다. 그는 자연에 깃든 인간의 삶과 역사성을 은은하게 포착하며, 화면 위에 고요한 서사를 그려낸다. 절제된 조형 언어와 깊이 있는 색채가 어우러져, 감상자에게 시적 사유의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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