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내란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의 대면 조사를 거부하자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허위사실로 수사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 수사 착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박지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변호인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10시14분께 조사가 시작된 후 입장을 내고 박 총경이 조사를 맡은 데 대해 "가해자가 피해자를 조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미 경찰 관련자들을 고발했는데, 박 총경도 윤 전 대통령 불법체포를 지휘한 사람으로 고발돼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서는 박 총경이 현장에 없었을뿐 아니라 지휘에도 관여한 바 없다"며 "위 영장은 법원으로부터 공수처가 발부받은 영장으로, 집행 주체는 공수처로 박 총경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경찰이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도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경찰 조사를 받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경찰 제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사가 시작되자 1시간 여 동안 진술하는 등 조사에 참여했으나, 박 총경이 조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외부에 있는 변호인들이 '검사에게 조사를 받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고 대기실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변호인들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간주하고, 수사 방해 행위에 대한 수사를 착수하고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 이를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이렇게 평행선을 달리게 되면 (윤 전 대통령이) 사실상 대기실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출석 거부로 간주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특검이)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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