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이번 휴식기에도 '대전의 아들'은 친정을 찾았다. 친정을 향한 따뜻한 조언과 함께 후배 윤도영까지 챙겼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제주 SK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대전은 5경기 무승,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반가운 손님이 왔다.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조유민과 같이 왔다. 황인범은 대전을 향한 애정이 남다른 선수다. 대전 출신으로 성장을 했는데 대전이 '대전 시티즌' 시절, 즉 어려웠던 때에 소년 가장으로 분투를 하면서 팀에서 군계일학 면모를 보였다.
대전에서 성장해 국가대표 미드필더가 됐다. 해외 진출을 한 뒤에도 휴식기마다 대전으로 와 팬들을 만나고 있다. 자진해서 대전 팬들을 위한 선물을 사오고, 모교인 충남기계공고로 가 장어 회식을 하는 등 매번 미담을 제조하고 있다. 빡빡한 일정에도 대전으로 내려와 여러 행사에 임하면서 '대전의 아들' 면모를 또 드러냈다.
황인범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 질문에 응했다. 황인범은 "아빠가 되니까 대전에 내려오기 힘들더라. 이번에 귀국하고 처음 내려왔다. 내일 아침에 일찍 가야 하긴 하나 경기장에 한번씩 와서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왔다. 오늘 경기가 너무 아쉽다. 사실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 미리 내려와 있었고 이제 이겼다고 생각할 때 분위기가 이상해서 보니 1-1이 됐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2위인데 되게 아쉬운 마음에 팬들이 아쉬움을 표하는 것 같은데 팀이 커지는 상황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성장을 잘하고 있고 조급하지 않고 지금 위치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해도 충분히 성공한 시즌이라고 본다. 대전 팬들이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대전 시티즌' 시절과 비교를 해달라고 하자 웃으며 "나와 있을 때랑 비교가 안 된다. 당시 대전은 너무 열악한 팀이었다. 팬들이랑 관계가 더 좋고 애착이 있던 이유다. 지금은 워낙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러다 보니 K리그1 2위라는 위치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것도 맞는 일이다. 투자를 많이 하고 모기업에서 아낌없이 지원을 하니 그거에 맞는 결과가 아니라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당장 올 시즌도 중요한데 앞으로 어떻게 이걸 유지하고 이어가서 정상 위치에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방향을 잘 잡고 갔으면 한다"고 답했다.
조유민과 경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여러 행사가 있어거 경기를 다보기 쉽지 않았다.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 행사를 해 미리 내려와야 했다. 그래도 경기를 봤을 때 전반보다 후반에 경기력이 더 좋았다. 1명이 없는데 더 잘한 모습이 있었는데 축구에서 이런 상황이 종종 나와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던 것 같다. 후반에 대전이 더 잘했는데 아쉽게도 결과를 얻지 못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으니 더 다듬어지고 한다면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황인범부터 시작된 대전의 아들 계보를 윤도영이 잇고 있다. 2006년생 윤도영은 대전에서 잠재력을 드러내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브라이튼으로 이적했다. 황인범은 "윤도영과 엄청난 친분이 있지 않다. 같이 한 적이 없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봤고 17세 대표팀에 있을 때도 A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할 때 봤는데 정말 돋보였다. 고등학교 후배라고 해서 너무 흐뭇했다. 잘 된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팬으로서 좋은 일인데 이제 시작이다. 많은 기대를 안고 있는 만큼 책임감과 압박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본인이 잘하는, 좋아하는 축구를 즐기면서 마음 독하게 먹고 브라이튼이든 유럽 어디서든 많이 배우고 성장을 해서 대표팀에서 볼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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