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방해 혐의…최문순 전 강원지사 불구속 기소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이데일리 DB)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지난달 30일 최 전 지사를 입찰방해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최 전 지사는 강원도에서 강원개발공사로 파견된 직원을 통해 입찰 가격 등 미공개 정보를 KH그룹에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종료 후 재정난에 시달리던 강원도는 알펜시아의 공개 매각을 시도했다. 리조트는 4번 유찰된 뒤 2021년 경쟁 입찰 방식으로 KH그룹 특수목적법인인 KH강원개발에 7115억원에 매각됐는데, 당시 입찰에는 KH그룹 계열사들만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KH그룹이 강원도로부터 받은 정보로 입찰과 유찰을 반복하면서 200억원 상당의 이익을 봤다고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7월 검찰 조사 때 최 전 지사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내가 (매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 있었다.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며 “최종 입찰 가격을 알려줄 수 있는 정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알펜시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던 2022년 6월 외국으로 도피했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8월에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배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최 전 지사와의 공모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배 회장은 대북송금 의혹, KH 그룹 주가조작 의혹 등에도 연루돼 수사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