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범죄조직이 지난 2023년 미국의 허술한 의료보험 감독 시스템을 악용해 106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를 사취한 사건이 기소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기소된 사람들은 모두 11명으로 미국, 에스토니아, 체코 국적의 러시아 범죄조직원들이다. 이들은 미국에 구금된 상태가 아니며 변호인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이들은 고령자 및 장애인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에 보험료 청구 자격을 가진 회사 수십 곳을 인수했다.
이어 이들 회사를 통해 1000만 명 이상의 메디케어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실제 주문하지 않은 의료장비 비용을 청구해 가로챘다.
범인들은 범죄 수익을 싱가포르,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의 페이퍼 컴퍼니 계에 이체한 뒤 암호화폐 등을 이용해 세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의료용품 회사들은 설립이 비교적 간단하고 보험 청구 심사가 거의 없어 범죄자들이 메디케어를 악용하기 쉽다.
실제로 2019년, 허위로 허리 및 무릎 보조기 비용을 청구해 10억 달러 이상을 사취한 일당이 적발됐고 2023년 4월에는 코로나 19 검사를 허위 청구해 5억 달러를 사취한 18명이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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