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파머] ⑨ 대기업 나와 청년농부로…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스마트 파머] ⑨ 대기업 나와 청년농부로…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연합뉴스 2025-06-28 07:00:04 신고

3줄요약

'나만의 삶' 찾아 귀농 결심…독학하고 발품 팔아 함평 정착

스마트온실서 엽채류 수확, 판로 확대 구상 중

[※ 편집자 주 = 기후 변화와 식량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리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설정해 농작물을 경작하는 스마트팜은 누구나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파머(Smart Farmer)는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격주 단위로 10회에 걸쳐 전남지역의 스마트 파머를 소개합니다.]

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평=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대기업 월급쟁이로 살 바에 땀 흘려 일군 나만의 작물을 판매하는 삶이 더 가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전남 함평군에서 단감과 엽채류를 재배하는 청년농부 안진엽(34) 양림해오름농장 대표는 28일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직장인이었지만 비전을 느끼지 못해 슬럼프에 빠졌고, 그 시기 TV와 유튜브를 통해 접한 여러 농업 콘텐츠를 통해 귀농을 결심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일, 나만의 작물을 수확해 파는 기쁨과 보람이 그를 귀농의 세계로 이끌었다.

농업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던 그가 함평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안 대표는 "하우스를 설치하려면 기계도 다뤄야 하고, 온실을 돌리려면 모든 걸 기초부터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기계제도와 밀링가공, 전기까지 독학했지만, 전문적인 귀농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발품을 팔며 이곳저곳을 다녔다"고 말했다.

이후 농협중앙회 청년농부사관학교에 들어간 그는 작물을 고르는 과정에서 밤호박에 주목했다.

그는 "건강식으로 시장성이 분명하고, 향후 가공식품과도 연계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문제는 재배 방식이었다"며 "밤호박은 일반 노지 재배가 대부분이고, 양액 재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문의했지만 관련 자료를 가진 곳이 없었다.

그때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의 소개로 선도 농가를 소개받았고 밤호박을 비롯해 여러 농기술과 노하우를 터득했다.

스마트온실 모니터링하는 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스마트온실 모니터링하는 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초 그는 고향인 나주나 경기권에서 귀농을 시작하려 했으나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함평농업기술센터와 농가의 온정 덕분에 2022년 함평의 한 단감 과수원을 매입해 귀농의 길에 들어섰다.

단감재배로 물꼬를 튼 그의 귀농은 스마트온실을 설치하면서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자립 기반 구축 사업 지원을 받아 2천200㎡ 규모의 스마트팜 온실을 설치, 계약재배로 엽채류 일일 판매량 300㎏를 달성하고, 직거래도 100㎏ 넘게 이뤄지고 있다.

아직 온실에 장비가 100% 구비되지 않았지만, 점차 생산량을 늘려서 함평의 이름난 농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것이 안 대표의 목표다.

그는 "판매처를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전혀 아는 게 없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다행히 식당에서 많이 찾아주고 입소문을 내준 덕분에 판로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귀농에 뜻을 두신 분들에게 조언하자면 재배보다 어려운 것이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또 "함평군청과 함평농업기술센터, 지역 선도농가, 청년농업인들에게 과분할 정도의 관심과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기에 향후에는 이 관심과 도움을 함평에 정착할 수 있었다"며 "혼자만 성장하는 농업인이 아니라 지역에서 같이 상생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농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상추 살피는 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상추 살피는 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안진엽 양림해오름농장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