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입맛이 떨어지고 기운도 쉽게 빠진다. 습한 날씨에 땀은 계속 흐르고, 강한 햇볕에 피부까지 푸석해지기 쉬운 시기다. 유난히 입맛이 없고 밥이 당기지 않을 땐, 제철 과일로 잠시 방향을 틀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맘때쯤 나는 과일들은 신맛이 강하고 수분이 풍부해 지친 몸에 활력을 준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필요한 항산화 성분도 많고, 땀으로 소실된 전해질을 채우기에도 제격이다. 과육이 단단하면서도 수분이 가득해 한입 베어물면 갈증이 가시는 느낌도 준다.
밥은 안 넘어가도 새콤한 과일은 손이 간다는 여름, 지금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여름 열매 4가지를 소개한다.
1. 체력 회복에 좋은 '오디'
오디는 뽕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로, 비타민 함량이 높기로 유명하다. 오디 속 비타민C는 사과보다 13배, 비타민B1은 무려 70배나 더 많다.
비타민C는 체내 항산화 기능을 돕고 피로 회복에 필수적이며, 비타민B1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관여하는 성분이다. 만약 비타민B1이 부족하면 더위에 쉽게 지치게 된다.
오디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믹서에 갈아 요구르트나 물과 섞으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식사 후 오디 주스를 한 잔 마시면 에너지가 금세 올라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 입맛 살리기에 제격인 '살구'
살구는 여름철 식욕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사과산과 시트르산 등 유기산이 풍부해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리모넨 같은 방향 성분이 코를 자극해 입맛을 돋운다. 또한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도 많아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도 기여한다.
다만, 살구를 먹을 때는 반드시 잘 익은 것으로 먹어야 한다. 덜 익은 살구 씨에는 아미그다린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살구를 먹을 때는 껍질의 푸른빛이 사라지고 오렌지색이 도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손으로 쉽게 갈라지고 씨가 자연스럽게 분리되면 충분히 익은 상태다.
3. 식중독 예방에 좋은 '매실'
매실은 여름철에 흔한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실의 강한 산성은 위 내에서 살균작용을 하며, 특히 장염비브리오균 같은 유해균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
일본에서 생선회와 함께 매실장아찌를 곁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험에서도 매실엑기스가 식중독균을 억제하는 결과가 확인된 바 있다.
매실은 신맛이 강해 설탕에 절여 매실청으로 담근 뒤, 물에 희석해 음료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 다만 위산이 과도한 사람은 매실을 섭취할 경우 속쓰림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4.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앵두'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늘어나면서 검게 탄다. 앵두에는 이 과정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 실험 결과, 앵두즙은 멜라닌 생성을 유도하는 티로시나아제 효소의 활성을 낮추는 데 효과를 보였다. 앵두는 알이 작고 씨가 커 과육량은 적지만, 잼이나 화채로 만들면 적은 과육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또한 앵두는 독성이 없어 피부 미용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앵두를 깨끗이 씻은 뒤 밀봉해 보관하면 자연스럽게 즙이 우러나오는데, 이 즙에 꿀을 섞고 거름종이로 걸러내 얼굴에 발라주면 자극 없이 피부에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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