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알렉산더 트렌트-아놀드에게 집은 영국이 아닌 스페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H조 3차전 잘츠부르크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알은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아놀드는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우측 윙백으로 나선 아놀드는 90분 풀타임 소화하며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1회, 크로스 시도 8회, 롱패스 시도 8회, 지상 볼 경합 성공 6회 등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경기 후 아놀드의 인터뷰가 화제가 됐다. 고향 리버풀을 떠난 아놀드는 입단한 지 1달이 지났는데도 고향을 완전히 잊은 듯했다. 아놀드는 “모든 선수가 인상적이다. 내가 레알을 상대했을 때부터 모든 선수가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보여준 태도는 정말 놀라웠다. 큰 팀에 들어오면 무척 위축되고 긴장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따뜻하고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집에 온 느낌을 받았고, 그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위기 덕분에 오늘 경기에 자신 있게 임할 수 있었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제 적응 기간은 끝났다. 지금부터는 내가 얼마나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팀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기도록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말이다”라고 다짐했다.
1999년생 아놀드는 리버풀 성골 유스다. 태생 자체가 리버풀인 아놀드는 축구 인생 내내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리버풀과 수 많은 영광도 함께했다. 프리미어리그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FA컵 1회, 잉글랜드 풋볼리그리그컵(EFL컵) 2회를 달성했다.
그러나 축구계의 불문율을 깨면서 배신자로 전락했다. 성골 유스 출신 선수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팀을 떠나는 것은 축구계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그런데 아놀드는 무려 2년간 레알과 내통하며 올여름 이적을 준비했다. 결국 리버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면서 아놀드는 ‘0원’ 이적료를 남기며 레알로 향했다.
레알 입단 후 매번 리버풀 팬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아놀드는 입단 인터뷰에서 연고도 없는 스페인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하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마치 레알 이적을 위해 오래 전부터 연습한 눈치였다. 게다가 이번 인터뷰에서도 고향을 완전히 잊은 듯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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