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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투자정보 업체인 모닝스타를 인용해 올해 1∼3월 유럽의 ESG 펀드는 약 12억달러(약 1조620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ESG 펀드에서 분기별 자금이 순유출을 보인 것은 2018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ESG 펀드는 기업의 재무적 요인 외에 기후대응이나 인권 활동 등을 투자 판단 근거로 삼는 금융상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0년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전 세계 ESG 펀드의 운용 자산 잔고 3조1600억달러 가운데 유럽이 84%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미국은 10%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사상 최대인 86억 달러가 순유출로 전환, 전분기(181억달러 순유입) 대비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미국은 10분기 연속, 일본은 11분기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입이 이어지던 유럽이 순유출로 전환하면서 중장기적으로 ESG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반 ESG 정책이 자금 순유출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 제정힌 인플레이션 억제법(IRA)에 근거한 기후 변화 대응 보조금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 환경 분야의 우선순위를 낮추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6월 탈탄소 정책의 지연을 이유로 독일 제철소 2곳에서 계획했던 ‘수소 제철’ 설비 도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ESG 펀드 신규 설립도 부진하다. 전 세계적으로 1~3월 신설된 펀드는 54개로, 2024년 10~12월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유럽은 40% 감소했으며 미국에서는 신규 설립이 전혀 없었다. 폐쇄도 잇따르며 유럽에서 64개, 미국에서 20개가 사라졌다.
모닝스타재팬 관계자는 “당분간은 ESG 펀드의 자금 순유출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의 탈탄소 활동을 뒷받침해온 ESG 펀드의 투자금 감소는 파리협정에 명시한 기후변화 대응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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