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앞 외지 방문객 "대프리카 진짜 맞는 것같다" 한낮 더위에 혀 내둘러
양산 없는 시민, 서둘러 그늘 찾아…폭염주의보 작년보다 17일 늦어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그늘에 있어도 더운 것 같아요."
대구·경북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7일 오후 2시께 동대구역 광장.
넓은 광장은 내리쬐는 햇볕에 달궈져 보는 것만으로도 열기가 느껴졌다.
역사에서 나와 광장으로 나오는 시민들은 뜨거운 열기에 잠깐 멈칫하거나 곧장 양산을 폈다.
양산이 없는 시민은 손에 들린 신문이나 책, 부채 등으로 햇볕을 가렸다.
대구의 관문 격인 동대구역에 도착한 사람들은 저마다 "엄청 덥네", "뜨겁다 뜨거워", "대프리카 맞다"며 대구의 한 낮 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대구시민 우준성(40) 씨는 "휴가를 받아 부산 해수욕장에 다녀오는 길인데 많이 더운 것 같다"라며 "대구가 확실히 부산보다 더운 것 같다"고 말하면서 서둘러 버스정류장 그늘로 향했다.
동대구역 앞 버스정류장에는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가 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그늘이지만 시민 손에 들린 손풍기와 부채는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창원에서 왔다는 김 모(24) 씨는 "주말에 대구에서 놀려고 왔는데, 대프리카가 진짜 맞는 것 같다"며 "그늘에 있어도 뭔가 더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 대구와 경북에 내려진 첫 폭염주의보(6월 10일)보다 17일 늦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비가 예보돼 있지만, 습도가 높아지면서 최고 체감온도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폭염주의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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