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산업이 불황을 딛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바탕으로 온라인에 최적화된 개발에 강점을 보인 바 있다. 여타 국가에 비해 MMORPG 장르가 발전한 것도 그 경험치가 한 몫을 했다.
특히 최근 2~3년 간 고사양 모바일게임 개발이 고도화되면서 콘텐츠의 품질과 서비스 만족도는 이른바 K-게임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콘솔 시장 활황과 같이 플랫폼 경계가 허물어지는 산업의 흐름을 볼 때 K-게임에 집약된 개발력과 노하우가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본지는 K-게임의 미래 강점을 ▲ 새로운 콘텐츠(新, 새로울 신) ▲ 독보적 기술력(技, 기술 기) ▲ 인적 자원(源, 근원 원) 세 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이 세 가지 강점에 담긴 핵심 키워드를 결합해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K-게임의 위상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지 정리해 봤다.
* [게임코리아, 신기원을 열다] 기획순서
① 게임
② 인공지능
③ 기술
④ 인재
한국 게임 업계는 지난 1996년 시작된 ‘바람의 나라’이후 MMORPG 장르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급격한 성장을 이룩했다. 이후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함께 발전하면서 한국은 게임강국으로 급부상한다.
눈부신 성장과 달리 최근의 게임 업계는 ‘위기’에 봉착한다.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던 게임 장르와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쇠퇴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돈다. 게임 업계는 이를 미리 예측하고 발빠르게 다음 준비에 나섰다.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멀티플랫폼 전략과, 콘솔게임 진출 움직임이 서서히 결실을 맺는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굵직한 대작들이 등장하면서 다시 한 번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게임 업계는 매 시기마다 위기를 겪었고, 매 시기마다 도전에 나섰다. 위기를 타파하게 해주는 것은 역시 대형 게임 신작.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했던가. 지금부터 난세에 출현해 신기원을 마련해줄 대작들을 짚어 봤다.
MMORPG, ‘전통’에서 ‘진화’로
한국 게임업계는 여전히 RPG장르가 강세다. 과거에 비해 점유율과 매출이 비교적 하락세라고는 하나 이 장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장르에 새로운 활력소를 부여한다면 팬들이 다시 돌아오고, 시장은 회복될지도 모른다. 약 10여개가 넘는 대작들이 2025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각자 다른 해석을 지니나 결론은 확실하다. 최첨단 그래픽으로 무장하면서 비주얼을 강화하고, 게임 플레이 방식을 가다듬어 최신 트렌드에 맞춰 나가는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다. 여기에 오픈월드 게임성을 택해 사람들이 각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즐기도록 하는 그림을 그린다. 각 기업들이 보유한 노하우를 녹여 게임 플레이를 잡고, 여기에 새로운 옷을 입어 ‘진화’를 향한 몸부림에 나선다.
▲이전 시대는 육성 후 PvP가 목적인 게임들이 대다수 였다면, 다음 세대는 가상 시대의 삶을 목표로 한다
기존 MMORPG의 핵심은 ‘파밍과 레벨업’을 거쳐 ‘PvP’에도전하는 과정에 있었다. 그러나 2025년 하반기부터 등장할 작품들의 핵심은 ‘다양성’에 있다. 오픈월드 특성에 맞춰 ‘탐험’, ‘생활’, ‘커뮤니티’, ‘서사’ 등을 조화해 다양한 플레이경험을 제시하려는 시도들이 줄을 잇는다.
전투 시스템에도 변화를 야기하는 게임들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가 개발한 ‘크로노 오디세이’는 공격 템포를 늦추는 대신 한방 대미지를 높이는 형태로 상대 공격을 패링하고 반격하는 시스템과, 시간 조작을 활용한 요소들을 결합 한다. 기존 MMORPG와는 다른 전투 문법으로 장르를 발전시킨다.
▲엔씨소프트 ‘아이온2’
엔씨소프트 ‘아이온2’는 수동 조작을 활용해 전통적인 탱커, 딜러, 힐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첨단 그래픽의 옷을 입는다. 이 분야 신작들이 최근 나오지 않는 가운데 팬들의 향수를 불러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하이브IM ‘아키텍트’나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스’는 자유로운 탐험과, 생존, 하우징등 생활 콘텐츠를 덧붙였고, ‘몬길: 스타 다이브’는 수집형 게임에 오픈월드 RPG를 덧붙여 진화에 도전한다.
▲하이브IM 아키텍트는 비행, 수영, 암벽등반 등을 활용해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4세대 MMORPG를 표방하며 정통MMORPG를 현대적 감성으로 해석한 컴투스의 스타라이트, 오픈월드 슈팅게임과 RPG의 결합을 시도하는 엔씨소프트 LLL을 비롯 대작 게임들이 줄지어 발매된다.
이 같은 변화에는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기술력들이 근간이 되며, 과거MMORPG를 개발했던 장인들의 현업 복귀와 함께, BM개선, 이미지 쇄신 등을 통해 내수 시장을 회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게임사들의 포부를 엿볼 수 있다.
가능성 입증한 콘솔 게임, 고도화에 도전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한국게임사 콘솔 진출 바람은 2025년 하반기에 절정을 이룬다. 시프트업 ‘스텔라블레이드’,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퍼스트 버서커 카잔’, 네오위즈 ‘P의 거짓’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들이 각각 기백만장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BEP통과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 개선을 통한 마케팅 수익, IP확보 등에서 전과를 올렸다. 이어 이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2025년 하반기부터 공습에 나선다.
▲오픈월드 RPG에 도전하는 펄어비스 '붉은 사박'
하반기 대표 주자는 펄어비스가 개발한 ‘붉은 사막’이다. ‘검은 사막’에서 오픈월드 MMORPG의 기틀을 다진 이들은 고도화된 게임 그래픽과 싱글플레이 경험에 주력한 ‘붉은 사막’을 내세운다. 특히 ‘살아 숨쉬는 세계’를 목표로 인공지능의 개선과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더하면서 탐험의 맛을 살렸고, 대전액션게임을 방불케하는 전투 시스템을 더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트리플A급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대작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출시 이후 상업적 성과를 함게 거둔다면 국내 콘솔 게임들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액션성과 캐릭터 그래픽이 화제를 낳은 넥슨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
넥슨의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는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쌓아올린 전투 시스템과 캐릭터 그래픽을 콘솔 버전으로 개발해 내놓은 작품에 가깝다. 보스전의 재미와 액션성 또한 입증된 작품. 이미 데모버전만으로 4만 명이 넘는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전 세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관련 캐릭터 이미지와 영상들이 공유되면서 관심을 얻는 분위기다. 해당 게임이 성공할 경우 ‘캐릭터의 미형’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형성될 수 있어 해외 시장에서 통할만한 또 하나 키워드를 발굴할 수 있는 게임이 될 전망이다.
▲EVR스튜디오 무당은 트레일러 공개 이후 5만 위리시스트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EVR스튜디오 ‘무당:두개의 심장’역시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트레일러 공개 직후에 5만 위시리스트를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기대작에 올랐다. EVR스튜디오는 디지털 휴먼 제작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쌓아올린 캐릭터 디자인과, FPS게임 이해도에 근간한 모션 디테일, AI 고도화를 활용한 전투 액션 등을 선보이며 한 차원 높은 그래픽 기술력들이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
게임성 강화, 새로운 도약 준비하는 ‘서브컬쳐 게임’
MMORPG가 쇠퇴한가운데 이 시장을 장학하는 거대 주류 중 한 장르는 ‘서브컬쳐’다. 미소녀 혹은 미소년 게임 그래픽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이 장르는 마니아들의 극찬을 받는다. 그러나 대다수가 소위 ‘수집형RPG’에 근간한 노후화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게임성에 회의감을 느끼는 유저들이 나오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이에 이 분야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게임들이 등장한다.
▲원작 세계관을 기반으로 세계를 제작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넷마블이 개발중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PC와 모바일 콘솔을아우르는 멀티 플랫폼게임으로 개발중이다. 기존 수집형 게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방대한 세계관을 디테일하게 구현하면서 탐험과 생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덧붙이는 점이 핵심이다. 여기에 PC와 콘솔, 모바일 등을 아우르는 시도에 나선다.
또, 위메이드 맥스가 개발중인 ‘로스트 소드’는 방치형게임 스타일에 캐릭터 교감과 풀보이스 스토리텔링을 더해 ‘서브컬쳐’ 팬층을 공략한다. 또, NHN의 ‘스텔라 판타지’는 ‘킹스레이드’를 개발한 개발진들의 노하우에 연출력을 더하면서 ‘서브컬처 체험’의 종합 선물세트를 노린다.
▲라이온하트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는 '프로젝트C'
이 외에 카카오게임즈 ‘프로젝트 C’는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와 서브컬쳐의 만남을, 넷마블 ‘데미스 리본’은 서브컬쳐 스타일에 액션성을 결합한 전투를 내세우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인기작품들의 후속작이 2025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선을 보일 예정인 가운데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뢰 극복과 도약의 해 ‘기원’
게임사들은 2025년 하반기부터 일제히 ‘실험작’들을 내세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존 성공방정식을 재해석해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한 도전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단순히 변화를 넘어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를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 게임의 강점인 새로운 콘텐츠, 독보적 기술력, 그리고 풍부한 인적 자원이 맞물리면서, 한국 게임 산업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MMORPG와 콘솔, 서브컬쳐 장르에서 펼쳐지는 혁신적인 변화는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플레이 스타일을 존중하는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와 함께 업계 전반에 퍼져 있는 ‘위기감’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 중이다. 시장의 다변화와 기술 발전,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은 K-게임이 다음 세대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다. 2025년 하반기, 난세 속에 등장할 이 영웅들이 어떻게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신기원을 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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