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홈케어족이 늘어나자 국내 뷰티업체들이 차세대 기능을 탑재한 뷰티 디바이스를 연이어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과거에는 피부과 등 전문 시술 기관에서 사용되던 뷰티 디바이스가 최근에는 수요 확대에 따라 집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30년까지 122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에이피알의 브랜드 '에이지알(AGE-R)'은 지난 5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300만 대를 달성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100만 대를 추가로 판매한 셈이다.
이 같은 기록은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통한 해외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 에이지알 디바이스는 해외 누적 판매량만 200만 대를 넘기며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4.6% 늘어난 3126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 역시 고성장세다.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660억 원, 영업이익은 97% 급증한 54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뷰티 디바이스 부문은 9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LG생활건강도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LG전자의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Pra.L)'을 넘겨받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디바이스-인공지능(AI)'로 이어지는 뷰티 인텔리전스 스킨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뷰티테크 사업을 본격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사의 화장품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디바이스에 접목해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신제품 '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 기술과 연계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달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자사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통해 최근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3초 만에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젬 소노 테라피 릴리프’도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였다. 초당 300만 회의 고주파 진동을 활용해 화장품 유효 성분이 피부 깊숙이 흡수되도록 돕는 제품이다. 주요 신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0% 급증했다.
실제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과 만족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류모 씨는 “뷰티 디바이스는 그간 반신반의했지만, 할인 기간에 메디큐브 부스터프로를 구매해 사용해본 결과 만족도가 예상보다 높았다”며 “다음 날 피부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꽤 괜찮았다. 이후 다른 브랜드의 리프팅 제품도 추가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핵심 소비층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홈케어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K뷰티의 영향력 확대와 맞물려 글로벌 시장에서도 디바이스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관련 업계 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