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하루에 두 번 이상 양치질을 한다. 많은 가정에선 양치 후 칫솔을 세면대 옆 컵이나 꽂이에 꽂아놓거나 양치컵 안에 몇 개씩 뭉쳐 꽂아두는 집도 많다. 문제는 이 습한 공간에 정리된 칫솔이 세균 번식의 최적 조건이라는 점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욕실 내 칫솔 보관 상태가 구강 세균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입속 세균뿐 아니라 욕실 내 공기 중 세균, 물때, 곰팡이, 대장균까지 칫솔모에 달라붙는다. 보관 위치와 방향에 따라 세균 오염도는 수십 배 차이 날 수 있다.
양치 컵 안 칫솔, 입보다 더 더럽다
보통 칫솔을 세면대 옆 양치 컵에 꽂아둔다. 컵 안에 물이 고여 있다면 최악의 상태다. 고인 물은 세균 번식지이며, 칫솔모에 다시 올라붙는다.
입속에는 평균 500종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어 양치로 이를 닦은 칫솔에는 단백질, 음식물 찌꺼기, 침이 남는다. 이 상태로 물에 닿아 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더 나쁜 건 여러 개의 칫솔이 서로 닿는 경우다. 가족끼리 칫솔을 한 컵에 모아두면, 각자 입속 세균이 서로 옮아간다.
변기와 가까운 곳은 더 위험하다
욕실 구조상 칫솔을 변기와 가까운 곳에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비말(에어로졸)이 칫솔까지 날아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2년 미국 미생물학회 자료에 따르면, 변기에서 1.5m 거리까지 세균이 퍼진다. 특히 칫솔모가 위를 향한 채 컵에 꽂힌 경우, 공기 중 세균에 더 많이 노출된다.
뚜껑이 없는 상태로 두는 것도 문제다. 칫솔을 세면대 상단 선반이나 변기에서 먼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만으로도 위생이 개선된다.
물기 그대로 두면 세균 수십 배 증가
양치 후 칫솔을 물로 헹궜다고 해서 깨끗한 건 아니다. 헹구고 그대로 꽂아두면 세균 수가 2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가장 좋은 건 흐르는 물에 칫솔을 충분히 흔들어 헹군 뒤, 물기를 완전히 털어내고 통풍이 잘되는 상태에서 말리는 것이다. 칫솔모가 아래를 향하면 물이 고여 세균이 더 잘 번식한다.
햇빛에 가까운 창틀 근처나 건조대 위가 가장 이상적인 위치다. 완전히 마르도록 하는 데 최소 8시간이 걸리므로 여분의 칫솔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칫솔은 소독과 교체가 필수
매일 사용하는 칫솔은 적어도 주 1회는 소독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뜨거운 물에 1분간 담가두는 것이다. 대부분의 세균은 고온에서 없어진다. 식초와 물을 1:2 비율로 섞은 용액에 10분 정도 담가두는 것도 좋다. 단,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넣는 건 칫솔모나 손잡이가 손상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세척도 중요하지만, 교체 주기도 신경 써야 한다. 칫솔모가 퍼지거나 눅눅한 느낌이 들면 기능이 이미 떨어졌다는 신호다. 냄새가 나거나 미끈거리는 느낌이 들면, 주저하지 말고 새 칫솔로 바꾸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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