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지율 64％···김민석 총리 후보 ‘적합’ 43%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점심 식사를 위해 방문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한 식당에서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직썰 / 김봉연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이재명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이번 조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직무 수행 평가다.

[한국갤럽]

◇이 대통령 직무 긍정률, 문재인 다음으로 높아

이번 결과는 과거 대통령들과의 취임 초기 평가와 비교해도 상위권 수준에 해당한다. 역대 대통령 취임 직후 직무 긍정률은 ▲문재인 84%(2017년 6월) ▲김영삼·김대중 각 71%(1993·1998년 3월) ▲노무현 60%(2003년 4월) ▲이명박·윤석열 각 52%(2008·2022년) ▲박근혜 44%(2013년 3월) ▲노태우 29%(1988년 3월) 순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64%는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경제·민생(14%) ▲추진력·실행력(13%) ▲소통(8%) ▲전반적으로 잘함(8%) ▲인사(6%)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 평가자들은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20%) ▲외교(NATO 불참 등, 20%) ▲도덕성 문제(12%) ▲인사 문제(10%)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갤럽]

◇김민석 총리 후보, ‘적합’ 43%… 정세균·김부겸 수준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적합도는 ‘적합하다’ 43%, ‘적합하지 않다’ 31%, 의견 유보 25%였다. 2주 전 조사(적합 49%, 부적합 23%)와 비교하면 부정적 기류가 소폭 상승했다.

김 후보는 1980년대 학생운동을 거쳐 1990년대 정계에 입문, 서울 영등포을 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민주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총리 지명 이후 이틀간 이어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는 증인 채택, 재산 형성 과정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부적합 의견이 우세했지만, 대부분의 다른 계층에서는 적합 의견이 우세하거나 양측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 후보에 대한 적합도(43%)는 문재인 정부 당시 이낙연 총리 후보(61%)보다는 낮지만, 정세균(42%), 김부겸(38%) 전 총리와 유사한 수치다. 박근혜, 윤석열 정부에서 지명된 총리 후보들은 대체로 30% 안팎의 적합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3%, 국민의힘 23%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이 23%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3%포인트 하락, 국민의힘은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양당 간 격차는 25%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줄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4%, 진보당은 1%로 나타났으며,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24%였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3%가 민주당, 보수층의 52%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18%, 무당층 3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접촉률은 44.9%, 응답률은 13.4%였다. 보다 상세한 조사 결과와 통계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