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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5~6일 양일간 열리는 이 흥미로운 공연을 이끄는 건 ‘벌트’(vurt.)와 ‘업체’(eobchae)다. 2014년부터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동명 공간에서 테크노 기반 공연을 꾸준히 진행해 온 ‘벌트’가 큐레이션을, 미술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 업체가 콘셉트 설정 및 공간 연출을 담당한다.
‘벌트’와 ‘업체’가 의기투합해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이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를 모토로 S씨어터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기획 공연 시리즈 ‘싱크넥스트 25’를 통해 이번 공연을 진행한다.
최근 서울 용산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벌트’의 유준 디렉터는 “‘테크노 콘서트’를 키워드로 잡고 디제잉과 라이브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여 파티가 뒤섞인 곳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에는 영국 런던을 주 무대로 삼아 활동하는 로즈, 스웨덴 출신 앤서니 리넬을 비롯한 총 8명의 DJ가 참여할 예정이다. 유준 디렉터는 “의도적으로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그 패턴을 몸으로 표현하게 만들며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음악이라는 점이 테크노의 매력”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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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의 일원인 오천석과 황휘는 지난 4월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 전시에서 선보인 세계관인 ‘멱등설’(연산을 여러 번 적용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 성질)을 공연 콘셉트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천석은 “테크노의 반복성과 ‘멱등설’ 전시 내용인 종교의 수행성이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며 “성인(聖人) 6명의 전기를 구연동화나 애니메이션처럼 풀어낸 ‘멱등설’ 전시 세계관의 내러티브가 테크노 음악 및 퍼포먼스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극계에서 활동하는 이들도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역할로 공연에 참여하게 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황휘는 “이번 공연 준비를 계기로 테크노가 개인 디바이스로 들었을 때와 클럽에서 다른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며 즐길 때의 감흥 차이가 크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음악 감상의 다른 차원과 새로운 면을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씨어터 1층 플로어석과 2층 지정석을 모두 사용하는 공연이다. 관객들은 두 층의 객석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1층 객석은 최대 수용 인원 300명에 맞춰 운영할 계획이다.
유준 디렉터는 지난해 ‘베를린 테크노 문화’가 독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례를 언급하며 “테크노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음악이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테크노 문화가 더 많은 이들이게 알려지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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