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박용우를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로 기용하는 알아인의 클럽 월드컵 맞춤 전술이 1승으로 이어졌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아우디 필드에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G조 3차전을 가진 알아인(UAE)이 위다드카사블랑카(모로코)에 2-1로 승리했다.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뒤 팀의 자존심 싸움이었다. 알아인이 대회 첫 승을 거두면서 1승 2패로 탈락했고, 위다드는 3전 전패를 당했다. 동시에 진행된 다른 3차전에서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으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따냈고 유벤투스는 2승 1패로 16강에 올랐다.
이 경기는 대회 통틀어 아시아 팀이 따낸 첫 승리이기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구단은 클럽 월드컵에 총 4팀 참가했다. 그 중 이미 조별리그를 마친 E조의 우라와레즈(일본), F조의 울산HD(한국)는 둘 다 3전 전패로 최하위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아직 조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H조의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은 아시아 팀 중 가장 경쟁력이 좋긴 하지만, 레알마드리드(스페인)와 레드불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먼저 만나 모두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아직 승리가 없는 상태다.
알아인은 앞서 유럽 강팀 상대로 가동했던 파이브백을 또 꺼냈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기존 포백과 더불어 수비수로 이동시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 4분 위다드공격수 카시우스 마이룰라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알아인은 끌려가는 신세가 됐다.
알아인은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고, 경기 전체적으로 슛 횟수가 18회 대 11회일 정도로 우세한 경기를 했다. 그 결과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나온 페널티킥을 코다호 라바가 차 넣고, 후반 5분 알레얀드로 로메로의 역전골까지 터지면서 승리를 따냈다.
풀타임을 소화한 박용우는 공 소유시간(5.4%) 팀내 2위, 경기 전체 3위로 오래 공을 잡으면서도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했다. 공중볼 획득 2회, 공 탈취 1회, 가로채기 1회, 걷어내기 2회로 수비적으로도 자주 눈에 띄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알아인도 16강 진출에 실패하긴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16자리 중 14팀이 결정됐는데, 한 팀도 16강에 가지 못한 대륙은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다. 이미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는 모든 팀 탈락이 확정됐다. 아시아의 알힐랄이 16강에 오르지 못하면 ‘월드컵’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6개 참가 대륙 중 3개가 조별리그에서 전원 탈락하는 꼴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