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자로 지정된 잡초… 알고 보니 탈모 예방에 좋은 '한국 나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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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자로 지정된 잡초… 알고 보니 탈모 예방에 좋은 '한국 나물'이었다

위키푸디 2025-06-27 06:5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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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삼덩굴은 농민들의 골칫거리로 꼽히는 잡초다. / Binimin-shutterstock.com
환삼덩굴은 농민들의 골칫거리로 꼽히는 잡초다. / Binimin-shutterstock.com

여름철은 햇볕이 내려쬐고 비가 내리며 잡초가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시기다. 밭 근처는 물론, 도로변과 하천 주변까지 온통 초록 식물로 가득해지는 이맘때, 농민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가 바로 잡초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무성한 풀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농작물의 생장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위협적인 식물들도 숨어 있다. 특히 이 시기 잡초를 방치하면 뿌리를 깊이 내리고 수분과 햇볕을 독차지해 작물의 광합성을 방해한다. 작물은 점차 말라가고 수확량도 줄어든다.

농민들은 매년 제초제와 예초기, 낫 등을 동원해 이 풀들과 싸우지만, 일부 잡초는 그 생명력이 워낙 강해 조금만 방심해도 다시 번져 밭 전체를 점령하곤 한다.

특히나 문제로 꼽히는 잡초 중에는 번식력이 강한 데다, 손으로 만졌을 때 심한 피부 자극을 유발해 함부로 건드리기도 어려운 종류도 있다. 바로 '환삼덩굴'이다.

대부분은 이 풀을 보면 무작정 뽑아 없애려 하지만, 의외로 이 식물은 예로부터 식용으로도 쓰여왔다. 제대로 손질하면 쌉싸름한 향이 입맛을 자극하고, 양념과 함께 무치면 여름철 밥상에 잘 어울리는 반찬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잔가시가 유별나게 발달해 있는 '환삼덩굴'

환삼덩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환삼덩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범삼덩굴, 깔깔이풀로도 불리는 환삼덩굴은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삼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식물이다.

이 풀은 보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무렵 중국이나 일본에서 들어온 귀화 식물로 추정되는데, 보리는 삼국유사에 실린 주몽의 일화를 볼 때 최소 서력 기원 즈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환삼덩굴도 사실상 토착 식물이라고 보기도 한다.

환삼덩굴은 주로 길가, 들, 빈터 등에서 흔하게 자란다. 줄기는 네모지고 길이는 2~4m까지 자란다. 밑을 향한 거친 가시가 있다. 이 가시는 잔가시가 많은 덩굴식물 중에서도 유별나게 발달해 있어 잘못 만지면 생채기가 나기 쉽다. 환삼덩굴 가시에 의한 상처는 매우 가렵고 따가워 주의해야 한다.

잎은 마주나며, 5~7갈래로 깊게 갈라진 손바닥 모양이다. 길이와 폭이 각각 5~12cm이다. 갈래는 계란형 또는 밑 부분이 가장 넓은, 좁고 긴 피침형이며, 가장자리에는 규칙적인 톱니가 있고 양면에 거친 털이 난다.

7~8월에는 황록색의 꽃이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포기에 피는 암수딴포기다. 수꽃은 꽃받침잎과 수술이 각각 5개씩 있으며, 암꽃은 짧게 자란 꽃대 양옆으로 작은꽃자루가 계속 나는 형태다. 열매는 9~10월에 황갈색으로 익으며, 계란 형태의 원형이다.

농민들의 골칫거리로 꼽히는 환삼덩굴

환삼덩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환삼덩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환삼덩굴은 잡초로 취급되는데, 번식력이 매우 왕성해 어지간한 공원 등 도심에서도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칡처럼 주변 식물에게 덩굴을 뻗고 그 위를 덮어버려 그늘지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환삼덩굴에 덮인 식물은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해 결국 죽고 만다.

이 때문에 농민들에게는 골칫거리로 꼽히지만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환삼덩굴의 잔가시는 맨손은 물론이고 장갑을 낀 손으로도 처리하기가 어려우며, 덩굴 식물이라 예초기를 사용하기도 적합하지 않다. 심지어 네발나비 등 몇몇 곤충을 제외하면 천적도 거의 없어 생물학적 방제도 어렵다.

또한 환삼덩굴은 꽃가루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식물인데, 이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꽃가루가 많다 보니 환삼덩굴이 많이 퍼진 곳에는 말벌이 서식하는 경우도 많아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탓에 환삼덩굴은 2019년부터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외래종이 아닌 생물이 교란종으로 지정된 것은 환삼덩굴이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다.

다행히 현재는 지자체에서 고압수를 이용해 방제하는 방식이 개발돼 힘들게 낫질로 잘라낼 필요 없이 제거가 가능하다. 고압세척기 등에서 나오는 고압의 물을 이용해 줄기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봄에 자라기 시작할 때와 가을에 꽃이 피기 전 2회 방제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

쌉싸름하고 고소한 환삼덩굴 먹는 법

환삼덩굴 나물무침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환삼덩굴 나물무침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이렇듯 많은 이들의 골칫거리인 환삼덩굴이지만,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에 채취하면 나물로 만들어 먹기 좋은 풀이기도 하다. 맛은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끝맛이 느껴지며, 식감은 부드러운 편은 아니지만 쫄깃한 느낌이 강해 먹기 좋다.

손질도 그렇게 어려운 편이 아닌데, 잎과 줄기에서 잔가시를 제거해준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된다. 줄기는 껍질을 살짝 벗겨주면 더 좋다.

먹을 때는 주로 다른 나물과 섞어 무치는 경우가 많다. 데친 잎과 줄기에 참기름, 간장, 마늘, 깨소금을 넣어 무치면 향긋하고 쌉싸름한 환삼덩굴 무침이 완성된다.

또한 된장국에 환삼덩굴을 넣으면 국물 맛이 한층 더 깊어지며, 밀가루나 부침가루에 섞어 전으로 만들어 먹으면 식감과 향이 모두 살아있는 별미가 된다.

탈모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환삼덩굴

환삼덩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환삼덩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환삼덩굴은 예로부터 약재로도 쓰였다. 한방에서는 이를 율초라고 부르는데, 이뇨작용에 좋고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환삼덩굴에는 플라보노이드, 루테올린, 쿠마린 등 강력한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 비타민이 풍부하다. 이 성분들은 염증을 완화시키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쿠마린 성분은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 효소 수치 안정화를 도와 지방간 등 간 질환 예방에 쓰일 수 있다.

게다가 국내 연구에 따르면 환삼덩굴 속 루테올린 성분은 세균 성장과 세포 독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으며, 일부 유방암이나 전립선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보고된 바 있다. 이런 천연 항균 물질은 식중독이나 염증에도 활용을 기대해볼 수 있다.

2023년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환삼덩굴을 활용한 탈모 예방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소는 환삼덩굴에서 폴리페놀 물질을 추출해 탈모 개선 효과 검증을 수행한 결과, 모발의 생존 주기를 늘려주고 두피 세포의 염증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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