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미친 새'… 깡 하나로 먹고사는 멸종 위기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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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미친 새'… 깡 하나로 먹고사는 멸종 위기 동물

위키푸디 2025-06-26 21:5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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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펠리컨 자료 사진 / BARBARA LOPEZ- shutterstock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펠리컨 자료 사진 / BARBARA LOPEZ- shutterstock

상대를 가리지 않고 일단 덤비고 보는 무모한 동물계의 끝판왕 벌꿀오소리, 최근에는 이런 벌꿀오소리도 울고 갈 만큼 무모한 동물이 등장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펠리컨이다.

거대한 부리와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애니메이션 등에서 귀여운 캐릭터로 많이 소비되던 펠리컨은 입에 들어가는 건 전부 먹어버리려고 하는 잡식성이다. 비둘기부터 고양이, 심지어 캥거루나 강아지, 카피바라까지 먹이로 삼으려는 장면들이 영상으로 남아 있다. 문제는 크기나 공격성에 상관없이 일단 부리를 벌리고 본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고 자신보다 몇 배는 덩치가 큰 기린을 먹기 위해 부리를 벌리고 있는 사진이 포착되기도 했다.

펠리컨은 어떤 동물인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s_pics_and_more- shutterstock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s_pics_and_more- shutterstock

펠리컨은 주머니 모양의 부리를 가진 대형 조류로, 펠리컨과에 속한다. 전 세계 따뜻한 지역의 해안이나 호수 주변에서 서식하며 총 8종이 존재한다. 크고 무거운 몸집에도 불구하고 넓은 날개를 이용해 길게 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일부 종은 무게가 10kg에 달하지만 비행 시 큰 부리와 체중을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목 아래에 달린 탄력 있는 부리 주머니다. 이 주머니는 물고기를 잡는 데 특화돼 있다. 수면 위로 다가간 뒤 부리를 물속에 넣어 고기를 퍼올린 후 물만 흘려보내고 먹이를 삼킨다. 물고기 외에도 개구리나 작은 조류 등을 먹기도 한다.

사냥은 주로 집단으로 이뤄진다. 무리를 지어 먹이를 몰아가며 일제히 부리를 담그는 방식으로 협력 사냥을 펼친다. 일부 종은 혼자 낚시하듯 사냥하는 반면 호주펠리컨처럼 집단생활을 선호하는 종도 많다. 번식은 보통 외딴섬이나 물가에서 이뤄지며 둥지를 만들고 알을 1~3개 낳는다. 양육은 양쪽 부모가 번갈아 가며 담당한다.

펠리컨은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문헌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전부터 인간과 접촉해 온 조류다. 기독교 미술에서는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상징으로도 쓰였다. 실제 생태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신화와 전승에서의 상징성도 강하다.

평균 수명은 야생에서 약 15~25년이며 일부는 3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대형 조류답게 포식자는 많지 않지만 알이나 새끼는 독수리·이구아나·뱀 등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한다.

조선에도 있었던 새, '사다'로 불렸던 펠리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IDDHARTH_TIWARI 36- shutterstock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IDDHARTH_TIWARI 36- shutterstock

펠리컨은 우리나라에도 기록이 남아 있다. 1530년 조선 중기에 제작된 '신동국여지승람'에는 ‘사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평안도부터 황해도, 전라도까지 분포했다는 설명이 있다. ‘사다’는 순우리말로 펠리컨이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사람의 물건 사냥에 비유해 붙인 이름으로 추정된다.

1504년에는 평안도에서 연산군에게 사다가 진상된 기록도 있다. 당시에는 궁에서 기르던 매의 사냥 훈련용으로 쓰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사다’는 약재로도 쓰였다. '한약집성방'과 '동의보감'에도 사다의 기록이 확인된다. 다만 고기를 먹기보다는 주로 기름과 부리를 활용했다.

일부 해외에서는 펠리컨이 흔하게 서식한다. 도시에서도 자주 보일 정도지만, 펠리컨 요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유는 명확하다. 맛이 너무 없기 때문이다. 기름지고 비리며 생선과 칠면조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독특한 식감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선 벌칙 음식으로도 여겨진다.

펠리컨은 총 8종의 하위분류로 나뉜다. 이 중 대부분은 멸종 위기종이거나 취약 종이다. 특히 아메리카 흰펠리컨은 식탐이 많다는 이유로 미국 내에서 공격 대상이 됐다. 어민들은 펠리컨이 자신들의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판단해 둥지를 파괴하고 포획에 나섰지만 실제로 펠리컨이 먹는 물고기와 사람이 먹는 어종은 거의 겹치지 않는다.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도 개체 수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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