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은 김천상무 출신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있다.
26일 대한축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의 결정으로 이번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회 엔트리가 23명에서 16명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남녀 대표팀 모두 기존 발표된 명단에 3명씩 추가했다”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에는 기존 23인에 더해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강상윤(전북현대), 모재현(강원FC)이 추가로 발탁됐다.
이번에 새로 발탁된 3명 중 모재현은 6월 4일 김천에서 전역한 선수다. 1년 반 동안 김천에서 주전급 윙어로 활약했다. 김천에 입대하기 전까지는 수원FC, FC안양, 경남FC를 거치며 K리그2에서만 뛰어왔는데 김천에서 도합 38경기 5골 3도움으로 K리그1에서도 통하는 인재임이 입증됐다. 이를 바탕으로 전역 후 강원에 합류했고, FC서울전 교체로 데뷔한 데 이어 대구FC와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1골 1도움으로 3-0 대승을 돕는 맹활약으로 실력을 행사했다.
모재현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홍명보호에 올해 김천에서 전역했거나 현재 김천에 있는 선수는 총 8명이 됐다. 김동헌(인천유나이티드), 조현택(울산HD), 박승욱(포항스틸러스),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 서민우(강원FC)는 6월에 김천에서 전역해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동경과 이승원은 현재도 김천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모재현이 가세하면서 김천이 국가대표 양성소 명성을 공고히 했다.
우선 정정용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상무 팀은 기본적으로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키우고, 운동밖에 할 게 없어 건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모든 선수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곳으로 이름이 높았다. 정 감독은 김천에 부임한 뒤 팀을 K리그1으로 승격시키고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선수들이 수준 높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스스로 전술이 발전한 것과 더불어 말년에 접어든 선수들도 성공적으로 지도하면서 김천 출신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발탁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
김천 선수들이 대거 발탁된 배경에는 홍 감독이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어떤 점을 중시하는지도 엿볼 수 있다. 상기했듯 김천에 입대한 선수들은 적어도 체력적으로 진일보한 경기력을 보여줄 때가 많다. 내년에 열릴 북중미 월드컵은 무더위로 어느 때보다 체력이 중시되는 대회가 될 거란 관측이 많다. 동아시안컵이 월드컵에 함께할 국내파 옥석을 가리는 기회로 기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홍 감독이 올해 김천에 몸담은 선수들을 시험하는 것에는 월드컵까지를 바라봤을 공산이 크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도 김천 선수들은 대표팀에 여럿 이름을 올렸다. 대회 당시 현역이었던 선수만 김주성, 박지수, 권창훈, 이영재, 조규성 등 5명이었다. 이미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는 상황에서 김천에 들어간 권창훈이나 박지수 같은 케이스를 제외하더라도 조규성이나 김주성 같은 경우는 명백히 김천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까지 올라간 경우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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