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전국 전문대학 총장들이 모인 2025년 하계 총장세미나가 제주도에서 개최된 가운데, ‘학령인구 급감’ ‘수도권 쏠림’ 등 대학이 직면한 위기 속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 교육부 등이 ‘공동체’로서 국가의 중추적 직업교육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26~27일 양일간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2025년 전문대교협 전문대학 총장세미나·임시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행사에는 전국 129개 전문대학 총장과 교육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자리했다. 전문대교협은 전국 129개교 전문대학 총장들이 회원으로 속한 교육 협의체다.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단지 협의회의 회무를 위한 자리가 아니다. 우리가 마주한 교육 생태계의 거대한 변화와 직업교육의 사회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 앞에서, 전문대학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고 혁신의 길을 함께 모색하며 공동체로서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도 회장은 “저는 여러 축사와 회의에서 늘 ‘우리가 움직이면 지역이 반응하고, 우리가 바뀌면 국가교육이 진화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제 대학이 단지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혁신의 허브로 기능해야 하는 시대다. 전문대학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현재 교육 현실을 언급하며 “총장님들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 교육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학령인구 급감이 현실이 됐고, 수도권 쏠림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지역은 인구소멸의 경고등이 켜졌고, 대학 재정은 구조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는 동시에 전문대학에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현장 중심 교육, 산업 밀착형 인재 양성이라는 직업교육 고유의 강점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된 실용교육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지금이야말로 전문대학이 국가의 중추적 직업교육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정책적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현장 인력 양성을 전문대학이 주도할 수 있도록 교육부뿐 아니라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범정부 차원의 연계 지원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보영 교육부 고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전문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문대학이 사회적 책임,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총장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문대학 정책을 만들 때, 일반대학도 마찬가지지만 대학의 다양성·특성을 고려해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 다양한 혁신을 할 수 있는 방안들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보영 고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새로운 정부에서도 전문대학 관련 공약이 발표돼 있다. 또한, 국정기획위원회와 함께 어떻게 공약을 구체화할지 논의 중이다. 어떠한 논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러한 내용들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 있는 정책이나 제도, 사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 노력하겠다”며 “전문대교협의 노력도 같이 필요하고, 총장님들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저희가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함께 가야 하고, 총장님들이 경험하신 고견들을 나눠주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창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분야의 방향이 중점적으로 설정되면 교육부가 이에 맞춰 회장단과 논의해 새로운 사업을 만들거나, 새로운 컨셉 페이퍼를 만들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하는 등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취임한 신임 총장들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전국 총장단 앞에 선 신임 총장들은 △김성동 계원예대 총장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 △이난경 수원여대 총장 △이정순 기독간호대 총장 △이진숙 군장대 총장 △장인성 동원과기대 총장 △조상식 전남과학대 총장 △한명석 아주자동차대 총장 등 8명이다.
한명석 총장은 “이렇게 변화가 많은 시기에 중책을 받아 어깨가 무겁다. 또한 신임 총장으로서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게 돼 감사하다”며 “많은 경력·경험을 갖춘 선배 총장님들을 모시고 이런 자리에 참석하게 돼 감사하다. 많이 배우고, 저 역시 대학 발전뿐만 아니라 전문대학의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주현 총장은 “저는 취임한 지 4개월 밖에 안됐지만, 선배 총장님들의 많은 지도를 부탁드린다. 앞으로 전문대학을 위해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총장세미나에는 △주휘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미래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의 ‘라이즈(RISE)로 전문대학 ReBoot’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교무처장)의 ‘고등교육 환경 변화와 대학의 과제’ △우남규 한국사학진흥재단 대학경영진단원 원장의 ‘’25년 사립대학 구조개선 정책·사업추진 방향’ △홍남석 한국ESG경영원 원장의 ‘전문대학과 ESG’ △차명돈 한국사학진흥재단 교육환경개선본부 본부장의 ‘학교복합시설 활성화 지원사업’ 등 특강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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