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반도체 띄우는 트럼프, 섬유산업은 소외…보호무역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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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반도체 띄우는 트럼프, 섬유산업은 소외…보호무역의 그늘

모두서치 2025-06-26 15:32: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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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트럼프 행정부 2기 체제 아래 철강·알루미늄·반도체·제약 등 산업은 보호무역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반면, 섬유 산업은 뒷전으로 밀려난 모습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100년 만에 최고 수준의 무역 장벽을 쌓은 가운데, 미국 내 모든 산업이 그 수혜를 고르게 누리지 못하고 있고 섬유산업의 경우 크게 소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국섬유조직협의회 킴 글래스 회장은 "코로나19 시기, 생명 보호를 위한 마스크 생산에 기여한 우리 산업이 보호무역에서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했던 지난 4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내가 자란 곳(남부)처럼 섬유산업이 반드시 다시 호황을 누릴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정밀 제조를 원하고 그 분야를 되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섬유산업은 대부분 남부에 집중돼 있는데,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 그의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강하게 반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섬유 공장을 운영하는 워릭 CEO는 "베선트 장관이 오해한 부분"이라며 "지금의 섬유산업은 과거 부모세대가 경험한 산업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쇠퇴하는 美 섬유산업…값싼 노동과 자동화에 밀려

미국 섬유산업은 지난 30년간 의류 생산이 아시아, 멕시코, 남미로 이전되고 자동화가 빠르게 추진되면서 급격히 쇠퇴했다. 1990년대 150만명에 달했던 종사자는 현재 약 47만 명으로 줄었다.

미국은 세계 2위 섬유 수출국이지만, 1위인 중국은 섬유·원사·직물을 미국의 6배 이상 수출한다. 섬유 업계는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지적재산권 침해가 미국 섬유 산업 쇠퇴의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미국에서 생산된 원단은 주로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온두라스·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로 보내져 재단·봉제 후 다시 미국 소매점으로 역수입된다.

섬유 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을 지지하지만, 중미에서 들여오는 제품에 일괄적으로 적용된 10% 보편관세에서 직물만이라도 면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 중국산 직물에는 더 높은 관세를 매겨 섬유 산업의 보호를 촉구한다.

미군 군복·작업복 등 직물을 만드는 그린우드 밀스를 운영하는 제이 셀프 사장은 "팬데믹은 섬유산업을 중국에 내주고 사라지게 둬선 안 된다는 교훈을 줬다"며 "우리는 단순한 섬유회사가 아니라 미국 제조업체"라고 강조했다.

다만 봉제 공정이 자동화되기 전까지 인건비가 싼 아시아 국가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컴퓨터, 탱크, 마이크로칩에 집중할 것"이라며 "티셔츠나 양말을 미국에서 만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의류·신발협회 스티븐 라마 회장도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셔츠와 신발을 만드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많은 소비자가 '메이드 인 USA' 의류를 원하지만, 실제로 그 가격을 지불하려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치권은 철강·알루미늄처럼 지지층이 두터운 산업은 보호하면서, 섬유 같은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시키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무역 책사인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섬유도 자동차·로켓처럼 첨단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로봇·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산업 현대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섬유를 '노동집약적 땀 흘리는 공장'으로만 보는 것은 시대착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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