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 실감한 ‘韓 대표’ 울산… K리그, 국제무대 생존 해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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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벽 실감한 ‘韓 대표’ 울산… K리그, 국제무대 생존 해법 절실

한스경제 2025-06-26 14:47: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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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한국 대표로 출전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한국 대표로 출전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한국 대표로 출전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연전 속에 경기력, 전술, 선수 구성 등 여러 측면에서 현격한 격차를 드러내며 K리그 전체에 뼈아픈 경고장을 던졌다.

울산은 26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F조 3차전에서 0-1로 패, 조별리그 3전 전패하며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플루미넨시(브라질) 등 상대가 된 팀들 모두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호였다고 해도, 울산은 대회 내내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특히 첫 경기였던 마멜로디전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대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울산은 볼 점유율 30%에 그쳤고, 슈팅 수는 8대14로 밀렸다. 중앙 수비를 두껍게 쌓는 ‘백3’ 전략이 상대의 속도와 개인 기량에 허물어졌다. 김판곤 감독을 비롯한 울산 코치진은 마멜로디가 울산보다 강하다고 판단, 백4 대신 수비적으로 운영하는 백3 전술을 들고나왔지만 실패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한국 대표로 출전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한국 대표로 출전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플루미넨시전에서는 에릭과 엄원상을 제외한 선수들이 대부분 수비에 치중하는 극단적인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오히려 슈팅 26개, 크로스 42개를 허용하며 무기력한 모습으로 2-4 패배를 당했다. 도르트문트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전반 슈팅 수 0-20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기며 절대적인 열세를 드러냈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큰 점수 차의 참패가 나올 수도 있었다.

울산의 실패는 단순히 한 팀의 문제가 아니다.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울산을 비롯해 포항 스틸러스, 광주FC가 참가했다. 그러나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팀은 유일하게 광주가 유일했다. K리그1 챔피언 울산과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우승 팀 포항은 조별리그를 넘지 못하고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일본 J1리그(1부)는 리그 스테이지 1~3위를 모두 차지하며 8강 전원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고, 태국·말레이시아·중국 팀들도 16강에 다수 포진해 대조를 이뤘다.

K리그는 국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축구는 비싼 선수가 많다고 무조건 강해지는 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막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한 외국인 보강은 무시할 수 없다”며 “K리그는 조직력, 전술, 가성비 높은 선수 영입, 유망주 육성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준희 위원은 “외국인 보유를 지금보다 유연하게 풀 필요가 있다. 특히 출전 제한(현행 6명 보유, 4명 출전)을 6명 보유, 6명 출전으로 확대하면 팀 운영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다. 2026시즌부터 외국인 골키퍼 선수 등록이 가능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에서 활약하는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는 유럽과 남미 등에서 중용되지 못해 K리그에 합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들조차 절반 이상이 부상, 부진, 적응 실패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실제로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울산의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공격수 에릭(브라질) 역시 브라질 1부리그에서 플루미넨시와 경쟁하는 주벤투지를 거쳐 K리그로 이적한 사례다. 

K리그 외국인 선수 규정은 6명 보유에 4명 출전으로 제한돼 있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2년부터 규정 완화를 검토해 왔지만, 뚜렷한 변화는 없었다. 반면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는 10명 보유에 8명 출전이 가능하다. J1리그는 보유 인원 무제한, 출전 인원만 5명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맞춰 K리그도 규제 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산 주장 김영권은 도르트문트전 종료 후 “K리그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세계적인 팀과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K리그 팀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단순한 전력 차이에서 그치지 않고, 제도적 한계, 스카우트 능력, 리그의 구조적 문제까지 복합적인 한계가 노출됐다. 이대로라면 향후 클럽 월드컵에서 K리그 팀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 무대에 적응하고 생존하려면, K리그는 지금보다 더 과감한 변화와 준비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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