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지역 특급호텔 객실에서 금품을 빼앗기 위해 중국인 동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일당이 재판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6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 중국인 여성 A씨와 공범인 30대 중국인 여성 B씨와 40대 중국인 남성 C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A씨 등은 서로 공모해 지난달 24일 오후 2시 40분께 제주시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하러 온 환전상인 피해자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8천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카지노 칩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카지노 도박을 하다가 가족 등에 수억원 상당의 빚을 지고 여권까지 담보로 잡혀 출국도 할 수 없게 되자 채무 변제를 위해 공범들과 짜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하고 현금과 카지노 칩이 든 종이가방을 공범들에게 건넸으며 공범들은 이를 또 다른 중국 환전상에게 가져가 자신들의 중국 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A씨 측 변호인은 "살인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나 계획적으로 살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발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며 공소사실 일부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금품을 빼앗기 위해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현장에 있던 피해자 금품을 챙기게 됐다며 A씨 혐의를 강도살인이 아닌 살인과 점유이탈물횡령죄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씨와 C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나 A씨가 건넨 돈이 어디서 온 것인지 전혀 몰랐다는 주장을 펼쳤다.
A씨 등에 대한 2차 공판은 다음달 24일 오전 11시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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